대한민국 해운산업 자멸 우려...HMM 노조 "졸속 매각 결사 반대"

등록 2023.11.21 15:21:53 수정 2023.11.21 15:22:03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노조 유보금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 청년일보 】HMM의 육상과 해상 양대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해운산업 발전 계획 없는 산업은행의 HMM 졸속 매각을 저지하는 조합원 총결의 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혁도 불분명하다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 HMM 육상 해상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본점 정문 앞에서 HMM 매각 반대 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를 졸속 매각으로 규정하고 산업은행의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HMM 매각을 위해 오는 23일 인수적격후보자인 동원산업과 하림그룹 등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한다. 

 

HMM 매각공고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내놓은 주식은 총 3억9천879만 156주로 전체 지분의 38.9%에 달한다. 1억 9879만 156주에 1조원 규모의 영구채(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추가로 보유하게 되는 2억주를 더한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희망기업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약 5조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조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가격차를 형성하는 원인은 영구채 전환에 있다. 앞서 지난 10월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 총 2조8000억원 중 1조원(주식수 2억주)을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률은 57.88%로 증가했다.  

 

동원산업과 하림그룹 등은 HMM을 인수하기에 이른바 '실탄'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동원산업 1조3천300억원, 하림지주 1조2천9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적격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자산을 팔고 유증을 단행하며 자금을 끌어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노조 등에서 유보금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오늘 현재 HMM 주가는 1만6천원이다"며 "최소 6조원이 필요하고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하면 7조2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수금융을 하기 위해 대주단과 사모펀드가 들어오면 결국 (HMM) 총자산 26조에서 현금성 자산 14조가 그들의 곳간을 채우는 데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HMM의 현금성 자산이 투기자본 성격의 사모펀드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