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뒤면 인구 절반 감소"…경제·금융·학계 저출생 극복 '일심동체'

등록 2024.08.23 16:17:59 수정 2024.08.23 16:18:34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경제6단체, 민간 주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 개최
경제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 저출생 극복 의지 선언
손경식 "저출생, 국가 경제 역동성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

 

【 청년일보 】 최근 저출생 문제가 경제성장 둔화를 넘어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계와 금융계 등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머리를 맞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이하 경제계)는 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와 공동으로 민간 주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한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협력체로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민간 분야에서 이처럼 큰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저출생) 위기라는 말만 무성했을 뿐 저출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대처하는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현재의 초저출생 추세가 계속된다면 75년 후인 2천100년에 우리나라 인구는 절반 이상 줄어들어 2천400만명이 된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이렇게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결성된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저출생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이 고조된 이때, 한마음 한뜻으로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전 국민 개개인이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추진본부가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경제계 대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금융계 대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학계 대표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방송계 대표는 박민 KBS 사장, 종교계 대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 대표의장인 진우스님이다.

 

각계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에서 공동대표들은 '우리아이 우리미래'라는 표어(캐치프레이즈) 아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주요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초저출생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저출생은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넘어 생산인력 부족, 소비 투자 위축으로 인한 성장동력의 약화, 국가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경제계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부담을 줄이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직장에서 출산 휴가나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직장에 나가는 부모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을 확충해 육아 걱정을 줄이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산업현장에서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회사의 가족 친화 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난임과 태아 검진 휴가, 육아휴직, 유연근무를 통해 임신, 출생, 양육 전 과정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는 저출생 극복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가족친화제도 확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내실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 대표인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저출생과 미래사회'를 주제로 대규모 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해 학계 협력을 이끌고, 글로벌 공동연구 강화와 과학기술 활용 등을 통해 저출생 극복 기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민 KBS 사장은 "출생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위해 신규·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포함한 연중 특별 방송주간을 운영하고, 'KBS 미래인구포럼' 개최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차 저출생 극복 특별 방송 주간에 이어 내달 4일부터 2차 특별 방송 주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매달 특별 방송 주관을 운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출생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 대표의장 진우스님은 가족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7대 종교계의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인간 생명의 소중함, 출산과 양육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출범식으로 첫걸음을 뗀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앞으로 주요활동 실행을 위한 조직을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식 명칭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방송인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후 각계의 폭넓은 활동계획 발표 후 5대 부문 공동대표들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과 협력 의지를 담은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제계는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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