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가고 요노(YONO) 온다"…가정간편식 시장 '주목'

등록 2024.09.25 08:00:00 수정 2024.09.25 08:00:11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욜로'→'요노' 소비패턴 변화…불필요한 소비 줄이는 트렌드
'요노' 트렌드로 가정간편식 시장 다시 주목…지난해 HMR 시장 6조5천억원 규모
식품업계, 경쟁 심화로 이색·차별화 제품 선보여…트렌드 맞춘 신제품 속속 출시

 

【 청년일보 】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위축 등으로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일명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에서 탈피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중이다.


이에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식품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성 있는 이색 제품들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5일 종합 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이하 KPR 연구소)에 따르면 플렉스와 욜로 단어 언급량은 2022년 상반기 8만93건에서 올해 상반기 6만47건으로 2년 만에 1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무지출과 무소비 언급량은 1만4천819건에서 2만7천481건으로 무려 85% 늘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사회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식음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요노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 소비가 잠시 증가하는 듯했으나, 최근 외식산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앞서 2010년대 초반 이후 미래 대비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욜로가 청년층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 침체 등으로 요노 트렌드가 확산하며 외식산업 중 욜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에 대한 열기가 주춤해진 반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외식 대체재인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간편식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규모는 6조5천300억원으로 추정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 


◆ "일반적인 제품은 가라"…이색·차별화에 주력


이에 식품업계는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되자 차별화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중이다. 


hy는 잇츠온 브랜드를 통해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과 협업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편스토랑 '모두의 저녁'편 우승 메뉴인 가수 김재중의 '들깨 들기름 비빔 막국수(이하 비빔 막국수)'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에는 특제비빔소스에 들기름을 더했고 여기에 들깨가루와 김깨고명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hy는 ▲hy 애플 사이다 비니거 애플 사이다 비니거 드링크 ▲장민호의 '장어추어탕 컵밥' 2종 등 편스토랑을 통해 스타의 비밀 레시피를 제품으로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현재 찌개, 볶음, 파스타, 스테이크 등 전통 한식부터 양식까지 총 30여종의 밀키트를 판매 중이다.


hy 관계자는 "자사 밀키트의 경우 일반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색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밀키트 제품들은 꾸준히 잘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맞춘 제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1월 간편식 브랜드 '가뿐한끼'를 론칭했다. '가뿐한끼'는 현재 ▲곤약볶음밥 4종(닭가슴살·매콤닭가슴살·쇠고기·새우계란) ▲현미밥 ▲닭가슴살 짜장 ▲매콤닭가슴살 카레 ▲곤누들 비빔국수 등 총 8종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헬시플레저 열풍 덕에 '가뿐한끼'는 올해 상반기 오뚜기 자사몰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하기도 했다.


대상은 7월 신개념 간편호감식 브랜드 '피키타카(PIKITAKA)'에 기능성 원료를 담은 신제품 푸드쉐이크를 선보였다. 


앞서 3월 론칭한 '피키타카'는 색다른 방식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핸디푸드 형태의 '간편호감식(FEEL GOOD HANDY FOOD)'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냉동식품 간편식 시장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쉐푸드 소빠닭'을 출시했다. 소빠닭은 '소스에 빠진 닭'의 줄임말로 치킨 전문점 스타일의 냉동치킨 간편식이다.


실제로 외식 치킨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대체재인 냉동치킨 간편식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규모는 약 1천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소빠닭은 현재 주요 할인점 채널과 온라인(쿠팡) 등 입점 채널을 늘려가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냉동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도 외식에 뒤지지 않는 맛을 최우선시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간편한 조리방법도 차별점"이라고 언급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외식 인기메뉴를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비비고 낙곱새전골'·'비비고 곱창순대전골' 등 비비고 전골요리 2종을 출시했다. 비비고의 냉동 국물요리 기술과 노하우로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회사가 이번 2종 신제품 온라인 리뷰를 기반으로 진행한 연관 키워드 소셜버즈 조사에서 95% 이상이 긍정 키워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고도화된 원물 제어기술로 잡내를 잡고 식감은 극대화해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물가 등으로 가성비 제품이 주목받으며 이에 부합하는 간편식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간편식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방증해,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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