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 부담에…소비자 35.6% "김장 규모 줄일 것"

등록 2024.10.18 13:56:44 수정 2024.10.18 13:56:4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농촌경제연구원 '2024년 김장 의향 조사'
김장 규모, '비슷하게' 54%·'늘린다' 10%

 

【 청년일보 】 올해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김장 규모를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김장 시기를 늦추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김장 문화에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김장 의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35.6%는 '작년보다 김장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작년과 비슷하게 할 것'이라는 응답은 54%로 나타났고, '작년보다 김장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김장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김장 비용 부담'(42.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정 내 김치 소비량 감소'(29.8%)와 '시판 김치의 편리성'(15.2%)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올해 4인 가족 기준 배추 김장 규모는 18.5포기로, 지난해(19.9포기) 및 평년(21.9포기)에 비해 감소했다. 무도 8.4개로 지난해(8.5개)과 평년(8.6개)에 비해 소폭 줄었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인해 김장 시기를 늦추려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조사에 따르면 11월 하순 이후에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62.3%로, 지난해(59.6%)보다 증가했다. 특히 12월 중순 이후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이 지난해 8.6%에서 올해 11.5%로 증가했다. 이는 배추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는 응답은 68.1%로 지난해(63.3%)보다 소폭 늘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53.0%)와 '시판 김치보다 원료에 대한 신뢰가 높다'(29.6%)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시판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27.0%로, 지난해(29.5%)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배추 구매 형태에서는 절임 배추를 선택하는 비율이 55.5%로 신선 배추(42.3%)보다 높게 나타났고, 절임 배추와 신선 배추를 함께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중국산 신선 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94%가 중국산 신선 배추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6% 중 88.2%는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들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김장 시기와 규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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