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창업 지원(上)] "상생·협력 확대"...은행별 스타트업 육성법 '각양각색'

등록 2024.11.03 08:00:02 수정 2024.11.03 10:58:47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시중은행, 新산업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지속 지원 활발
상생금융 일환...전문가 멘토링에 투자연계 등 다방면 지원
한국 혁신 스타트업 교두보 역할…'K-스타트업' 활로 모색

 

금융업권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원 초기단계부터 유·무형적인 원조를 아끼지 않는 등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일환을 넘어 스타트업을 잠재 고객 및 파트너로 인식하며 윈윈(win-win) 효과를 모색하는 등 신사업 모델로 진화해가고 있다. 은행 및 증권, 보험사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각 업권별로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상생·협력 확대"...은행별 스타트업 육성법 '각양각색'

(中) "발굴하고 육성한다"...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박차'

(下) 보험업계, 스타트업 지원 '활발'…사회적 가치 넘어 협업 확대

 

【 청년일보 】 국내 시중은행 등 은행권이 미래 먹거리 마련 차원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그룹 내 상생금융 일환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해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상생금융 실천 일환"...시중은행, 新산업 스타트업 발굴·육성 지속 지원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상생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新산업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KB 유니콘 클럽'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KB 유니콘 클럽은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가 스타트업은 전문가 멘토링부터 사무공간 무상 제공, 투자 연계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모집대상은 미래 유망기술 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이다. 


KB 유니콘 클럽에 선정된 스타트업 10개사에게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 검토 ▲외부 투자자 연계 ▲전문가 심화 멘토링 ▲경기도 판교 내 사무공간 무상 제공 ▲홍보 ▲우수기업 대상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지원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서울시와 함께 핀테크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피노베이션 챌린지'를 3년째 운영 중이다.


피노베이션 챌린지’에는 혁신 금융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참여해 심사과정을 거쳐 6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이후 3개월간 현업 부서와의 협업, 서울핀테크랩 및 신한퓨처스랩 멘토링, 인큐베이팅 등을 진행해 ‘서울 핀테크 위크 2024’에서 스케일업한 6개 스타트업의 사업들을 전시하는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은 협업과정에 대한 평가, 서비스 경쟁력, 핀테크 산업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최종 우수기업 ▲앤톡(AI·빅데이터 기술 기반 기업 데이터 통합·분석 서비스) ▲텐핑거스(MZ세대 유저를 위한 큐레이션 콘텐츠 서비스) ▲레몬트리(미성년 자녀와 부모를 위한 용돈 소비·저축·투자 관리 서비스)를 선발했으며 사업화 지원금 각 1천만원을 수여한다.


하나은행은 자사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 중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신설된 은행권 최초의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현업 부서와의 협업 ▲외부 전문가 경영‧세무컨설팅 ▲하나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 지원 등 광범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을 포함한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은 하나원큐 애자일랩에 선발된 스타트업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업가치 증대활동을 지원하고, 직·간접 투자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을 추진한다.

 

◆ 한국 혁신 스타트업 교두보 역할도…'K-스타트업' 활로 모색

 

KB금융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지원하고 있다. 2022년에는 4개, 지난해에는 10개의 스타트업이 'KB스타터스 싱가포르'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12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KB금융은 진출국에 특화한 사업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KB스타터스 싱가포르'로 선정된 기업들은 현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을 영위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스타터스 싱가포르’로 선정된 기업은 싱가포르의 ‘KB 글로벌 핀테크 랩’을 통해 ▲싱가포르 내 업무공간 지원 ▲현지 AC육성 프로그램 제공 ▲기관 네트워크 지원 ▲현지 VC 연계 투자 지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현지 기업과의 제휴 지원 등을 제공받는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디노랩 베트남센터를 개설하고,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글로벌 데모데이 in Hanoi’를 실시했다.


디노랩(DINNOlab, Digital Innovation Lab)은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이다. 디노랩 베트남센터는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독일 잘란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 내 한·EU 협력동에 'IBK창공 유럽데스크'를 설치했다.


지난해 9월 ‘IBK창공 실리콘밸리데스크’ 개소에 이은 IBK창공의 두 번째 해외 거점으로, ‘IBK창공 유럽데스크’는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혁신 스타트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독일 잘란트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해 현지 법인 설립 지원, 현지 맞춤형 기술 사업화, 판로개척, 독일 및 유럽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유럽 진출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또 KIST 유럽연구소의 현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의 독일 및 유럽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 받는다. 

 

 

기업은행은 행사 이후에도 유럽진출 특화 프로그램 기획 등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신사업 발굴·추진을 희망하는 대·중견기업, 벤처캐피탈리스트, 스타트업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속 미팅도 지원한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그룹 내 상생금융 일환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해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권에서 스타트업을 선정할때 성장 가능성 여부를 우선적으로 본다"면서 "이는 향후 은행과의 영업관계 형성도 염두한 것으로 서로 상생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은 신규 고객 유치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각 은행권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로 인해 기업들을 유치, 미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내포되어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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