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대리점협회 vs GA협회"...보험GA협회, 정체성 논란에 '내분 심화'

등록 2024.11.04 08:30:00 수정 2024.11.04 13:27:04
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보험GA협회, 명칭 표기 일방적인 변경에 개인대리점 이사진 수 축소까지 '갈등 초래'
개인대리점협의회 "협회,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 등 편파적 운영" 강력반발
협회, 개인대리점 이사진 수 축소도 의결...개인대리점협 '내용증명 발송" 법적대응 예고
개인대리점협, 김용태 회장 '겸직금지' 위반여부 등 문제..."법률자문 아닌 유권해석" 마땅
개인대리점협, 부회장 직무도 편법 지적 속 협회측 욕설 등 위협행위 징계 '2차충돌' 예고

 

【 청년일보 】보험GA협회가 설립 취지를 두고 정체성에 논란에 휩싸이며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협회는 최근 기존의 한국보험대리점협회란 명칭을 보험GA협회로 변경한데 이어 이사회 구성원(비상임이사) 중 개인보험대리점의 몫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면서 개인보험대리점협의회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개인보험대리점을 주축으로 한 개인보험대리점협의회(이하 개인대리점협의회)는 협회측에 명칭을 일방 변경한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한편 김용태 현 협회장에 대해서도 겸직 금지 위반 등을 문제 삼는 등 협회가 편법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개인대리점협의회는 김용태 회장과 협회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발송,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에 협회측은 GA란 명칭을 앞세웠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한국보험대리점협회란 명칭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달래기에 나선 상태지만 각종 편법행위를 일삼고 이번 갈등 사태를 촉발한 협회의 임원진에 대한 문책 등 조직 쇄신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협회측은 최근 개인보험대리점측 관계자가 협회 임원을 상대로 폭언 등 위협행위를 했다며 징계 논의에 착수하는 등 양측간 갈등 및 기싸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험GA협회, 명칭 일방 변경에 비상임이사수 축소 등 '편파적' 운영...개인대리점협의회 '강력 반발' 내분

 

보험GA협회가 이사회 구성원을 법인 GA들은 늘리고, 개인대리점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자, 개인대리점협의회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의 경우 협회 이사회의 비상임이사수는 대형법인GA, 중형법인GA 그리고 개인대리점 각각 5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협회측은 법인GA들의 이사진들은 각각 1명씩 늘리는 대신 개인대리점의 이사진은 2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개인보험대리점측은 전 보험영업인들의 권익 보호와 업무 지원이란 협회의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법인GA만을 위한 편파적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 앞서 개인보험대리점측과 협회의 임원과 욕설과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태까지 연출되는 등 극한 갈등으로 치닫았다.

 

개인대리점측 한 관계자는 "협회가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법인GA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협회는 업무 추진에 있어 회원 및 이를 대변하는 이사진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나, 매우 편파적이고,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처럼 개인대리점협의회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 보험GA협회는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협회의 회비 체계 개정안은 조건부 가결하는 한편 개인대리점의 비상임이사수를 축소하는 변경안은 그대로 가결했다. 이날 이사회에 개인대리점 이사진들은 보이콧하기로 했으나, 일부 이사가 이를 어기고 참석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보험GA협회의 회비 변경안은 조건부로 가결됐다. 사용인수 500인 이상의 대형GA는 변동이 없고, 500인 미만 중형GA는 소속 설계사 인원별 회비를 기존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납부최고액은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최저액은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개인대리점의 경우 기존 인당 4만원에서 6만원으로 50% 상향 됐다. 아울러 협회 비상임이사수는 기존 추진한 방안대로 대형GA와 중형GA의 비상임이사수는 각각 1명씩 늘리고, 개인대리점은 2명을 줄이는 방안을 확정했다.

 

개인대리점협의회 한 관계자는 "협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GA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는데 과거 보험영업인들 나서 방카슈랑스 확대 저지 등 보험업계 보호와 생존권 투쟁에 나선 결과 생손보 양협회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아 협회 운영 예산을 받았다"면서 "이를 조직 독립운영이란 명분을 내세워 양 협회와 충돌을 빚으면서 (예산이)중단, 결론적으로 협회 임원들이 자의적이고 독단적으로 결정한데 따른 결과"라며 "독립적인 운영 예산 마련이 필요했다면 모든 협회 구성원들과 충분히 협의해 풀어나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대리점의 예산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엔 원수사들과 협의해 협회 회원을 다수 늘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협회의 목적이 법인 GA만의 위한 것이 아닌 3만여 보험영업인들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지금처럼 편파적으로 운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험GA협회측 관계자는 "명칭 변경안은 개인대리점측과 논의한 사안이며,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문제 제기하는 개인대리점은 협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개인대리점協, 겸직금지 위반 및 부회장 총괄 직무 부여 "펀법"...김용태 회장에 내용증명 발송 '법적대응' 예고 

 

개인보험대리점측은 지난 15일 이사회가 끝난 직후인 16일 김용태 회장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발송,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개인보험대리점측은 우선 보험GA협회의 김갑영 부회장의 직무에 대한 편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즉 협회는 개인과 GA 각각 1명의 비상근 부회장을 두고 있으나, 김 부회장의 경우 대형GA의 요청으로 상근을 인정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상근으로 재직하면서 실질업무를 총괄하며 GA중심으로 협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대리점협의회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협회 예산이 아닌 대형법인 GA의 사모임인 지경협(지에이경영자협의회)에서 급여를 별도로 지불하겠다는 조건에 상근 재직해달라는 요청을 수용, 결정된 것일 뿐 협회의 실질 업무를 총괄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김 부회장은 현재 협회의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GA 중심의 편파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인대리점협의회는 협회가 정관을 준수해 회원들 상호간의 공정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와 협회의 운영방식에 있어 문제점 및 협회 명칭 병기가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개인대리점 회원들이 협회 가입에 GA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등 현재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밖에도 김용태 회장의 겸직과 휴직 등 현재 협회의 정관위반 여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개인대리점협의회 한 관계자는 "김용태 회장의 겸직과 휴직 그리고 명칭 변경 사안 등은 관련 기관의 유권해석을 받아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협회측은 법률 자문 운운하는데 이는 협회가 (법조계에) 의뢰해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김용태 회장은 보험GA협회장과 법무법인 와이케이의 사단법인 옳음의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기도 고양시(정)의 당협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휴직을 신청, 선거 유세기간 동안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게 된 만큼 회장직은 사퇴했어야 하는게 상식적인 행보"라면서 "사퇴가 아닌 휴직하고 선거에 나갔다는 건 다소 납득하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회장직 사퇴를 하지 않고 나간 이유를 두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임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았다고 한다"면서 "이는 낙선한 후를 대비해 회장직을 유지하려 한 것이란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대리점 반발에 보험GA협회서 보험대리점협회 '급수정(?)' 촌극...징계조치 두고 '2차충돌' 가능성도  

 

보험GA협회는 명칭 변경을 두고 개인대리점협의회측 관계자와 욕설과 몸싸움 등 반발이 격해지자 홈페이지상에 보험GA협회로 앞세웠던 명칭을 한국보험대리점협회로 슬그머니 다시 수정하는 등 촌극마저 연출했다.

 

다만 지난달 15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앞서 발생한 사무실내 참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 향후 2차 충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용태 회장은 안건 의결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진상조사와 징계 논의를 주장했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11개의 회원사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당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시간이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 최대한 네트워크(?)를 가동해 회원사 여러분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긴급 현안을 언급하며 "지난 11일 개인대리점 회의를 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는데 회원 한 분이 협회와 임직원들에게 폭언과 위협적인 행위, 기물파손 등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협회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러한 의사표현은 용납할 없으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징계 조치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대리점협의회는 보험GA협회측엔 공문을 보내 최근 변경된 임원진 명단을 통보, 향후 협회의 주요 업무에 대해 사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개인대리점협의회측은 "최근 협회의 옳지 못하고 편중된 업무로 인해 개인대리점협의회의 회장이 사퇴하고 새로 협의회장이 선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보험GA)협회를 지금과 같이 몇몇 대형 GA를 위한 협회가 아닌 3만여 모든 영업대리점(개인 및 GA)이 상생하는 협회로 거듭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협회는 개인대리점 관련 업무 사항 및 이사회 안건 등 모든 업무 관련 사항에 (개인대리점 이사)한 두명과 상의 후 통보해 안건을 의결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업무 관련 내용은 개인대리점 회장단 협의회에 문서로 통보해 주길 바란다"면서 "문서를 접수하면 절차에 따라 개인대리점 임원들의 의견을 개진, 통보해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일보=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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