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서비스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8월 장애로 중단된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낮시간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가 올해 안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회)는 국내 19개(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 증권사들을 대표해 블루오션에 장애 재발 방지대책 요구에 이어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장애 대처 조치에 대한 사실을 요구한 상태지만,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인 상태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이 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당일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주간 거래로 발생한 손실·이익이 다 말소 처리됐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폭락에도 투자종목을 제때 팔지 못해 손실을 본 경우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서비스 장애로 주문이 취소된 거래금액은 9만여개 계좌에 6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금투협회가 국내 증권사 19개사들을 대표로 서비스 재개에 앞서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블루오션은 장애는 유감이지만 당시 적법한 대응을 취했던 만큼, 추가적 조처를 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블루오션이 추가적 조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금투협회는 지난 달 미국 금융산업 규제국(이하 FINRA)에 공문을 보내 '올해 8월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 조처가 적정했는지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FINRA의 회신이 와도 추가 질의를 해야 할 수 있어 사실상 최종 결과를 받기 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는 주간거래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란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블루오션과의 재계약 여부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현재도 블루오션으로 부터 미국 주식 시세 정보를 제공받고 있어 재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NH투자·메리츠·키움·토스·한국투자증권은 내년 2월 블루오션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투협회가 블루오션과 중재나 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데 현재까지 재발 방지라든지 보상안에 대한 부분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 재계약에 대해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오션이 독점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계약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주간 거래 서비스 재개 시점은 현재로서는 다소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투협회와 블루오션과의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재계약 관련해 담당부서에서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아마도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금투협회는 일부 증권사들이 재계약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재계약 여부에 대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블루오션과의 협의가 신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재계약 관련해서는 협회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재계약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협회 담당부서에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블루오션측에 요구한 재발 방지대책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