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석 달 동안 약 16조원을 순매도한 한편, 한국 채권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연속 순유출됐다. 석 달간 순유출 금액은 약 115억9천만달러로, 10월 말 원/달러 환율(1,379.9원) 기준 약 15조9천930억원 정도다.
특히 지난 9월(55억7천만달러)의 경우 순유출 규모가 2021년 5월(-82억3천만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데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불확실성, 국내 반도체 기업 전망 우려 등이 작용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석 달째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8∼10월 125억6천만달러 순유입됐다. 10월 말 환율 기준으로 약 17조3천315억원 규모다.
지난 8월 순유입 규모(54억7천만달러)는 지난해 5월(89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은 개별 회사채보다는 한국 국채를 사는데, 채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국채는 여전히 메리트가 있는 채권"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좋은 편이고, 같은 신용등급의 국가 채권들과 비교해 금리 수준도 높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채권 자금 순유입 규모가 불어난 데는 단기 차익거래를 노린 자금이 대거 들어온 영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석달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된 데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기대에 따른 스왑레이트 축소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장기 만기 채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도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