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이르면 27일 연말 인사를 단행하며 위기 극복과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이번 인사는 조직 쇄신과 경영 혁신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원들을 대상으로 퇴임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해왔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를 약간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DS부문 내 주요 사업부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의 이동설을 비롯해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중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재용 회장은 전날인 25일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인사에서 성과 중심의 '신상필벌' 원칙과 더불어 미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의 투톱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DS부문의 조직 구조와 사업 전략에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되찾기 위해 인사 혁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설 필요성이 커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후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방향과 주요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주력 사업부의 전략과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