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출생아 수와 출산율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혼인과 출산이 동반 증가하며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8년여 만에 반등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6만1천2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4분기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출생아 수 증가가 연속 두 분기 기록되면서, 저출산의 고착화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계출산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 증가가 이 흐름을 주도했다.
팬데믹 동안 지연돼던 혼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천7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혼인과 출산의 연계성을 재확인시켜준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혼인 및 출산 지원 정책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예상보다 다소 빨리 증가하면서 추계 시점보다 출산율이 빨리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지금 수준이 4분기까지 유지되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합계출산율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9천846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2만8천558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사망률 증가로 인해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 밖에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천706건으로 1년 전보다 1만3건(24.0%)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역대 최대 폭 증가다. 9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2천428건(18.8%) 늘어난 1만5천368건이었다. 또, 9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는 16만1천771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3천86건으로 1년 전보다 30건(0.1%) 늘었다. 9월 이혼은 1년 전보다 28건(0.4%) 늘어난 7천531건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