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도 없이 훌쩍"…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해외 현장경영 '종횡무진'

등록 2024.12.03 08:00:00 수정 2024.12.03 08:00:06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해외에 답이 있다"… 정 회장, 올해 다녀간 해외현장은 '6개국 8회'
국내 건설업 불황에 해외서 돌파구 마련…베트남·인도 공략 가속화

 

 

【 청년일보 】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해외에 답이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현장 중심의 경영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 회장을 필두로 한 대우건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이 올해 다녀간 해외현장은 6개국 8회에 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한주택건설협회장도 맡고 계시고 회사에 일일이 얘기하고 해외 출장을 가시는 것도 아니라 해외 현장방문은 더 있을 수 있다"며 "평소 털털한 성격에 의전도 좋아하지 않는 실무형 리더"라고 귀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정 회장이 방문한 해외 현장은 인도(2회), 투르크메니스탄(2회), 르완다, 체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각 1회씩이다. 


이러한 정 회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 덕분에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플랜트 사업과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의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정회장이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방문하고 베트남의 주요 관계자들이 방한할 때마다 만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올 정도로 애정을 가진 곳으로 대우건설의 대표적 거점국가로 평가되는 곳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최근 3분기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2조5천478억원, 영업이익은 67.2% 감소한 623억원에 그쳤다. 


이는 공사현장 감소와 원가율 상승, 일부 사업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이 주요 원인이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대우건설은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함께 수익성이 높은 대형 현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달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 2단계 부지내 주거복합 사업인 K8HH1의 첫 삽을 떳다.


이번 프로젝트 시행은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인 THT Development가 담당하고, 시공은 현지 건설업 면허를 갖고 있는 DECV(대우건설 베트남법인)이 수행하는 자체사업이다. 


284세대 규모의 아파트 2동과 오피스 1동을 건립할 예정이며, 사업비는 약 2.7억달러(현 시세기준 약 3천7백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레이크 사업 2단계 부지에 예정된 당사 자체사업 K8CT1, K2CT1, K2HH1 사업들과 어우러져 이곳은 명실상부 하노이 K-빌리지의 중심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현재 세계 제 1위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에 주목, 현지 건설시장의 동향 및 입찰정보 수집, 도시개발사업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12월 초 뭄바이 지사를 개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대우건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비하르 교량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인도 건설시장 수주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 와보니 최근 심각하다고 하는 스모그 현상이 두드러지게 확인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새삼 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생각되었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여기에 최근 정회장은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과 교류 증진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마하트마 간디 국제상'을 수상하며 현지 내 입지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


향후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향후 5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50%, 10년 후에는 7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정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러한 계획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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