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vs 동서식품, '캡슐 커피' 시장 대격돌

등록 2025.01.23 08:00:00 수정 2025.01.23 08:00:0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2022년 음료 시장 10조원 규모…커피 시장 31%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
박성용 네스프레소 코리아 대표, 한국 시장 역할·중요성 강조…"협업 확대"
동서식품, 기존 제품 외 디카페인 등 제품 라인업 확대…"인지도 확대할 것"
업계 "캡슐 커피시장 쉽지 않을 것" VS "가성비 트렌드로 소비자 니즈 확대"

 

【 청년일보 】 코로나19 당시 홈카페가 유행하며 '캡슐 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국내 커피 시장이 큰 시장인 만큼 업계 라이벌인 네스프레소와 동서식품이 캡슐 커피사업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음료 시장규모(판매액 기준)는 10조3천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특히 국내 음료 전체 판매액 가운데 커피 시장은 가장 높은 비중인 30.8%에 달한다.

 

2022년 커피 시장 판매액은 3조1천720억원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3%로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홈카페 문화가 유행하며 캡슐 커피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2023년 기준 국내 캡슐 커피 시장은 4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 박성용 네스프레소 코리아 대표, 한국 시장의 역할·중요성 강조…"협업 확대에 총력"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최근 2025년 새해를 맞아 브랜드 앰배서더인 배우 김고은이 출연한 신규 캠페인 영상 '사라진 커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국내와 글로벌에 동시 공개했다. 지난 15일에는 캠페인 론칭 행사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성용 대표는 네스프레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도 그럴 것이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한국 성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글로벌 평균(152잔)의 두배 이상이다. 커피 전문점 또한 10만개가 넘는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커피는 글로벌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시장은 혁신과 성장의 중심지로 꼽힌다.

 

실제로 네스프레소는 한국 커피 시장 확대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왔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해 왔는데, 네스프레소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08년과 비교해 46배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2018년 출시한 캡슐 커피 '버츄오'가 견인했다. 버츄오는 출시 5년 만에 국내 캡슐 커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13배 확대됐다.

 

박 대표는 "올해 네스프레소 '버츄오'를 확고한 홈카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며 "이를 위한 전략 키워드로 '협업'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글로벌 최초로 '스타벅스 ® 바이 네스프레소 포 버츄오'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외에도 커피 머신업체 브레빌,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와도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네스프레소는 'AAA 지속 가능한 품질™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15만명 이상의 커피 농부들과 직접 협업하며, 커피 재배방법 및 커피 농가의 생활 수준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상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소싱하는 것이 네스프레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 동서식품, 기존 제품 외 디카페인 등 제품 라인업 확대…"인지도 제고에 주력"

 

동서식품 또한 2023년 프리미엄 캡슐 커피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캡슐커피 시장 공략을 통해 커피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출시 당시 ▲라이트 ▲미디엄 2종 ▲다크 2종 ▲아이스 2종 ▲디카페인 등 총 8종으로 구성됐으나 지난해 10월 신제품 5종을 새로 선보이며 현재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은 총 13종으로 늘었다.

 

 

아울러 회사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점과 하남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기도 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캡슐 커피사업의 경우 올해가 3년을 맞았는데, 아직까지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캡슐 커피 시장 쉽지 않을 것" VS "가성비 트렌드로 소비자 니즈 확대될 것"

 

다만 업계에서의 캡슐 커피 시장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성장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외부 활동이 많아지며 그 당시 대비 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커피 시장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캡슐 커피사업을 버리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캡슐 커피가 예전 코로나19 당시처럼 엄청나게 붐이 일어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다 보니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셨으나, 현재는 예전의 일상을 되찾았기 때문에 집에서 마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반대로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가성비'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저가 커피 시장이 인기가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졌기 때문인데, 캡슐 커피의 경우 1개당 가격이 저렴해 향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이제 시장확대의 관건은 '원두'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고급화돼 가고 있는데, 좋은 원두로 더 높은 품질의 커피를 출시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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