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3231790381_8f1d59.jpg)
【 청년일보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식품업계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어제부터 납품을 일시 중단했으나,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 역시 "납품을 잠정 중단했으나 아직까지 변동사항 없이 계속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 제품의 납품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며 "그외 변동사항은 아직 없다"고 부연했다.
현재 주류의 경우 주세법상 제조업체들이 주류 도매사에 납품을 하고 도매사가 유통채널에 납품을 하는 구조다.
이에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의 주류 제품은 아직 납품을 중단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변동없이 거래 중"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CJ제일제당, 농심, 대상의 경우 일부에서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제품을 계속해서 납품 중이고 앞서서도 납품을 중단한 적 없다"며 "특이사항 없이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과 대상도 납품 중지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오뚜기의 경우 전일 납품을 일시 중단했으나 오늘부터 다시 납품을 재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홈플러스로부터 대금 지급 공문이 지연되며 납품 중단 결정을 내렸으나, 추후 관련 사항이 해결되며 오늘부터 다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오리온, 남양유업 등도 아직까지 특이 사항 없이 납품을 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측의 초기 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홈플러스 대응이 미진하며 제조사들의 제품 납품 중단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안다"며 "통상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대금 지급이나 향후 대응방안 등을 거래처에 공문을 통해 알려주는데, 이게 늦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품업체 대부분이 정상 납품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납품을 일시 중단한 기업의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 채권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리스크가 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주요 대형마트 채널이기 때문에 정상화를 위해 협조하는 분위기"라며 "자사 역시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결품을 방지하는 수준으로 납품 중"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현재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홈플러스는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4일 선제적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11시간만에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속속 재개하기로 해 곧 안정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협력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상품을 정상적으로 공급받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6일 대금 지급 재개 이후 납품을 일시 유예한 다른 협력사들과도 계속 협의가 완료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입고가 안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