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2899024647_a49d9c.jpg)
【 청년일보 】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둘러싼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 간의 갈등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양측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와 신용등급 강등이 자금조달에 미친 영향을 두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질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채권)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계속 교류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등급 유지에 필요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부채 비율이 지난해 3,000%에서 1,460%로 줄었고, 매출도 증가했다"며 "슈퍼마켓 부문 매각을 통해 수천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됐고, 이 같은 내용을 신용평가사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유지된 등급이 올해에만 하락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신평사의 평가 결과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홈플러스의 자금조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 부회장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40% 줄어들 수 있다"며 "신영증권 담당자로부터 그렇게 들었다고 임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 사장은 "저희 직원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A3에서 A3-로 하락했다고 해서 발행 규모가 40% 줄어든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A3-도 투자적격 등급이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유의미한 감소를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기업어음 'A3-' 등급은 시장 수요가 극히 적다"며 "당시 참고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A3-' 등급 기업어음 잔액은 675억원에 불과한데, 우리는 6천억원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3개월간 6천억~7천억원의 자금 상환 요구가 예정돼 있어 부도 위기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기업회생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2898984778_3b6099.jpg)
한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양측의 태도 또한 대조적이었다.
금 사장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부회장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