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하수관로 50% 이상 "50년 넘은 시한폭탄"

등록 2025.04.15 14:26:14 수정 2025.04.15 14:27:58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땅꺼짐 현상의 45% 이상, 하수관 손상 때문…부식된 관로에서 물 새 흙 쓸어내
50년 이상 낡은 하수구, 종로구에 53.5%로 최다…용산·성북·영등포구도 많아

 

【 청년일보 】 서울에 매설된 하수관로의 30%가 50년을 넘긴 '초고령 하수관'인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하수관로 교체는 두고보거나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됐다.

 

특히 종로와 용산, 성북, 영등포구 등 지역에는 50년 이상된 하수관로 비중이 40~50%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칫 인명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서울 하수관로 총연장 1만866㎞ 중 50년 이상된 하수관로는 3천300㎞(30.4%)다.

 

30년 넘은 하수관로는 6천28㎞(55.5%)로, 이는 노후 하수관으로 분류된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50년 이상된 하수관로 비중은 종로구가 53.5%로 가장 컸다. 이어 용산구(48.5%), 영등포구(45.7%), 마포구(45.4%), 구로구(43.5%), 성동구(42.2%) 순으로 40%대에 이름을 올렸다.

 

매설 30년 이상된 하수관로 역시 지역별로 높게 나타났는데, 종로구(66.3%), 도봉구(66.2%), 용산구(65.2%), 영등포구(63.6%), 서초구(63.2%) 순이다.

 

노후 하수관은 땅꺼짐(싱크홀)의 주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수관의 구멍과 갈라진 틈 사이로 새어나온 물이 땅속의 흙을 쓸어내면서 빈 공간이 생겨 땅이 내려앉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총 867건 중 하수관 손상이 원인인 경우는 394건(45.4%)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원인은 다짐(되메우기) 불량(18.0%), 굴착공사 부실(9.8%), 기타매설물 손상(7.0%), 상수관 손상(4.8%) 등이다.

 

서울시는 매년 2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후 하수관로 100㎞ 가량을 정비하지만 노후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안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하수관로 정비 같은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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