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지분 10% 전량 딸 정유경에 증여…"계열 분리 본격화"

등록 2025.04.30 17:28:19 수정 2025.04.30 17:28:2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정용진·정유경 분리 가속…독립적 경영 체제 구축

 

【 청년일보 】 신세계그룹의 경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 지분 전량을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남매 간 계열 분리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신세계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를 모두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증여 시점은 내달 30일이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상승하게 되며,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

 

신세계 측은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그동안 두 자녀에게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증여하고, 주식 교환 등의 방식으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경영권을 각각 분리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씩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 두 회사에 동일하게 1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정용진 회장이 모친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10%를 시간 외 거래를 통해 매입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을 먼저 둔 바 있다. 이에 이번 신세계 지분 증여까지 마무리되면 남매 간 명확한 경영 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30일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계열 분리를 위해선 친족독립경영 신청과 함께 상장사의 경우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 비상장사는 10% 미만이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에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 정용진 회장과 장녀 정유경 회장 간의 지분 정리가 이뤄지면서, 계열 분리의 핵심 조건 중 하나가 해결됐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 보유 중인 SSG닷컴(쓱닷컴)의 지분 정리가 그것이다. 현재 SSG닷컴의 지분 구조는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비롯해 G마켓,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편의점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유통 및 외식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 각 법인은 더욱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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