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이 답이다”…맥주 3社, 체험형 마케팅 가속화

등록 2025.05.08 08:00:01 수정 2025.05.08 08:00:0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신선·체험 내세운 여름 공략…유통 대신 현장 마케팅 강화
맥주 성수기 스포츠 연계…MZ세대 중심 브랜드 접점 확대

 

【 청년일보 】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맥주 성수기도 앞당겨진 가운데, 맥주업계가 현장 중심의 체험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등은 스포츠 경기장과 야외 행사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며 여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8일 기상청의 '2025년 4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1℃로 평년(12.1℃)보다 1.0℃ 높았다.

 

특히 4월 중순 이후에는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유입되며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졌다. 18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맥주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무더운 여름철은 시원한 맥주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인 만큼, 각 업체는 브랜드 리뉴얼과 스포츠·페스티벌 협업 등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 오비맥주, '신선함' 무기로 여름 공략

 

오비맥주는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를 중심으로 신선함을 강조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카스는 폭포를 뜻하는 '카스케이드(Cascade)'에서 유래한 브랜드명으로, 이번 리뉴얼에서 폭포 같은 시원함과 상쾌함, 프레시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통상 맥주는 햇빛을 오래 받으면 홉 성분이 산화해 맛과 향이 변할 수 있다. 신선한 맥주는 홉의 향과 맛이 살아있어 더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에 갓 생산한 신선한 맥주가 맛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갓 생산된 맥주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오더 기반의 '카스 신선 픽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는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생산 5~7일 이내의 신선한 맥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로, ▲갓 생산된 카스 350ml 12캔 ▲카스 500ml 전용잔 2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신선 픽업' 서비스는 유통 단계를 줄여 신선한 맥주의 풍미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여름 성수기에도 신선함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브랜드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스는 서울재즈페스티벌, 경포 트레일런 등 다양한 야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와 공식 맥주 후원 협약을 체결해 야구 팬과의 접점도 확대했다.

 

◆ 하이트진로, 브랜드별 맞춤형 전략 총력

 

하이트진로는 '테라', '테라라이트', '켈리' 등 브랜드별로 고객층을 세분화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테라는 글로벌 캐릭터 '팩맨(PAC-MAN)'과 협업한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 중이다.

 

테라라이트는 '서울 마라톤', '선셋마라톤' 등 스포츠 행사에 협찬 브랜드로 참여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함께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켈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의 협업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며 젊은 층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켈리는 야구장, 영화관, 호텔 등 다양한 문화 채널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브랜드별 타깃층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온·오프라인 캠페인, 협업 마케팅을 강화해 여름 성수기 주류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 롯데칠성, 크러시로 젊은 층 공략 강화

 

롯데칠성은 2023년 출시한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중심으로 여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FC서울, 롯데자이언츠와의 스포츠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현장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광고 모델인 에스파 카리나와 재계약을 맺고, '크게 터지는 탄산 러시'라는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시원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짧은 영상에서는 카리나가 크러시를 마시며 내뱉는 '크'라는 감탄사를 통해 탄산감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각인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크러시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름 시즌에 맞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젊은 맥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롯데칠성은 올해 리뉴얼한 '클라우드' 및 논알콜 제품인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맥주업계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하는 현장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체험하길 원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오프라인 현장이 마케팅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스포츠, 페스티벌 현장에서 브랜드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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