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0276994161_cc3525.jpg)
【 청년일보 】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시기를 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용 위축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53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4천명(1.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4월 16만3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가입자가 늘었지만,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9천명으로 자동차, 기타 운송장비, 식료품, 화학제품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고용허가제 적용 인원을 제외하면, 내국인 제조업 가입자는 오히려 1만4천명 줄어들며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업종에서 증가하며 전체 가입자가 1천79만명에 달했지만, 도소매와 정보통신 분야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75만4천명으로 집계되며, 21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가입자는 697만명으로 전년 대비 14만6천명 증가해 남성(3만7천명 증가)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7만1천명), 50대(5만6천명), 60세 이상(18만9천명)에서 증가했으나, 29세 이하(9만3천명 감소)와 40대(4만명 감소)는 각각 34개월,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가입자는 25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2천명 증가했다.
고용부는 최근 고용보험 및 구직급여 지표 등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 위축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되고 구직급여도 다소 완화됐다"며 "3월 취업자 수도 19만명 증가해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안정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불안정 신호도 감지된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전체 취업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여 구조적 고용 불안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천명(2%) 증가했으며, 지급자는 70만3천명으로 4만명(6.1%) 늘었다. 지급액은 1조1천571억원으로 1천25억원(9.7%) 증가해 모두 2021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24' 플랫폼을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5만4천명(24.6%) 줄었고, 신규 구직 인원은 38만6천명으로 1만6천명(4.2%) 증가했다. 구인배수는 0.43으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인원의 증가 폭이 올해 1월부터 줄고 있어 고용 상황이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4월에는 3만2천명이 늘었는데, 2천명 증가는 고용보험 가입자 규모 증가나 계약종료 후 구직급여를 타는 경향이 강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용 상황이 나쁘다고 볼 수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