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6382986309_1fa6a8.jpg)
【 청년일보 】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6개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56조9천9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1천712억원으로 6.65%, 순이익은 51조5천279억원으로 41.79%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견조했다. 삼성전자 제외 시 매출은 6.27%, 영업이익은 27.19%, 순이익은 46.3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과 환율 상승, 관세 부과 이전의 선주문 집중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흑자 기업 수는 478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8개사 감소했다. 이 중 흑자를 지속한 기업은 431개사, 흑자 전환 기업은 47개사였다. 반면 적자 기업은 140개사로 이 중 93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65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비금속광물(-71.98%), 기계·장비(-33.85%),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43개 금융업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7% 감소한 14조5천882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13.95%), 금융지주(-5.55%), 은행(-0.94%)이 감소한 가운데, 증권업만 6.42%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1천212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2천961억원으로 2.36%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5천625억원으로 26.78%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23개 업종 중 제약(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으나, 비금속광물(-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 등 12개 업종은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1천514개사의 영업이익이 2조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월 초 발표된 관세 정책과 이후 유예 조치,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들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업황 바닥을 지난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며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실적이 악화하는 업종은 없고 전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관세 실효 구간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 부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간 유예되면서 물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환율이 내리면서 환율 효과가 없어졌다"며 "재고를 당겨온 측면이 있는 만큼 이후 주문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온 가이던스가 대체로 양호해 2분기 컨센서스가 반등하는 등 상반기는 우려보다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