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6286630179_399014.jpg)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가운데,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900선에 안착했다. 자본시장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 표명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2,900선을 돌파한 뒤 장중 숨고르기를 거쳐 상승폭을 다시 확대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2천378조9천2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7월 11일의 2천363조6,270억원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1천660억원, 기관은 2천28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천64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으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며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기업에 대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6월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원화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자동차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4.12% 오른 24만원에 마감하며 약 11개월 만에 24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1.18% 오른 5만9천900원을 기록해 6만전자 복귀를 눈앞에 뒀다. 현대모비스(4.91%), 현대차(2.03%), 기아(2.54%)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신재생에너지주는 미국의 태양광 보조금 유지 기대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대감에 급등했다. 한화솔루션은 22.99% 뛰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6.60%), 씨에스윈드(3.74%)도 강세였다.
반면 최근 상승세가 컸던 방산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한국항공우주(-2.12%), LIG넥스원(-1.53%) 등이 하락하며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됐다.
이 밖에 코스닥 지수도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8월 20일(787.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406조7천165억원으로 약 11개월 만에 400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2천74억원), 기관(1천116억원)의 매수세가 개인(3천36억원)의 매도세를 상쇄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알테오젠(3.82%), 삼천당제약(5.88%), 리가켐바이오(4.80%) 등 제약·바이오주와 실리콘투(19.31%), HPSP(14.70%) 등 일부 성장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3천104억원, 코스닥은 7조7천347억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메인마켓 거래대금은 8조5천706억원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