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 달 만에 하락…수출·건설 ‘이중 악재’

등록 2025.06.26 08:57:08 수정 2025.06.26 09:03:3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수출 둔화·중동 리스크에 제조업 반락…부동산·건설 실적도 후퇴

 

【 청년일보 】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9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6월 들어 멈춘 것이다.

 

C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주요 항목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긍정적임을, 낮으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월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향후 미·중 통상관계나 국내 정책 변화,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 집행 시점 등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4.4를 기록해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군에 대한 관세 인상, 중동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CBSI는 87.4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및 채산성 지표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위축됐으며, 일부 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와 임대업체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화학물질·제품 업종은 유가 상승 여파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를 겪었고, 금속가공 분야 역시 자동차 관련 산업의 수요 약세로 하향세를 보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골프장과 공연장 이용객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포함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으며,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 기준은 89.3으로 0.2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천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3천294곳(제조업 1천839곳·비제조업 1천455곳)이 응답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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