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9512649131_97702a.jpg)
【 청년일보 】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됐음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대외 수출 여건도 악화하면서 국내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5월 2년 만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이후, 이번에도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5월부터 집행된 1차 추경의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반등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분석에는 최근 발표된 5월 산업활동지표와 6월 수출 통계가 반영됐다.
KDI는 "반도체는 수출과 생산 모두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대미(對美)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감소했고, 자동차(-2.0%)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방 산업의 부진 여파로 금속가공업 생산도 6.9%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회복 기미 없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소비 회복 기대감이 일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KDI는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내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추경안에는 경기부양 성격이 포함돼 소비 진작 효과가 일부 기대된다"고 밝혔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추가적인 재정투입이 예정돼 있어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과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