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에…KT&G 등 식음료 매출 견인 체감도 "뚜렷"

등록 2025.07.31 09:00:00 수정 2025.07.31 09:00:5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쿠폰 지급 1주 만에 편의점·음식료 매출↑…소비 여력 회복세
코로나19 지원금보다 빠른 신청률…식품·외식 중심 반등 주목
음료·가정식·주류 고성장…KT&G·농심·롯데칠성음료, 수혜 기대

 

【 청년일보 】 정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지급한 ‘2025년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음식료업계의 소비 진작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대비 더 빠른 속도로 소비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하반기 음식료·주류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 민생소비쿠폰 지급 효과 "뚜렷"...음식료업계 중심 소비 진작 '활기'

 

3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쿠폰 지급 개시 후 첫 주간인 7월 21~27일 전체 대상자의 78.4%에 달하는 약 3천967만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이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54.4%), 2021년 국민지원금(68.2%)과 비교해 각각 24.0%포인트, 10.2%포인트 빠른 속도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인당 최대 55만원이 지급되는 대규모 소비 진작 정책이다. KB증권은 이로 인해 3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지급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위축됐지만, 이번에는 추가 지출과 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며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 및 음식료·외식업종에서는 가시적인 매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6월 24~29일 대비 7월 22일~27일 매출 성장률은 ▲음료 41.4% ▲가정식품 26.8% ▲간편식 25.4% ▲주류 22.6% ▲라면 16.3%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 "소비 패턴도 다를 듯"…코로나19 시절보다 "신속하고 집중" 

 

이번에 지급된 민생소비쿠폰은 과거 긴급재난지원금과 달리 음식료와 외식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21 시절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출처를 살펴보면 마트·식료품(26.3%)과 대중음식점(24.3%) 외에도 병원·약국, 의류, 학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비, 분산됐다. 반면 이번에 지급된 소비쿠폰은 사용처 등을 디테일하게 규제함으로써 외식·편의점 등 대면 소비 중심으로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8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대목 등 계절별 특수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음식료를 중심으로 한 소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소비쿠폰發 내수 진작 효과에... KT&G·농심·롯데칠성 등 식음료 매출 신장 "기대감" 고조 

 

올 하반기 소비 진작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은 음식료·주류 대표 종목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G는 편의점 중심의 담배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비축 수요가 높은 품목”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020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라면 외에 생수·음료 수요 확대와 추석 시즌 기대감 등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올 3분기 국내 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1위, 비축 수요, 1분기 가수요 해소 등을 고려하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은 주력 제품에서 소비쿠폰 효과가 더욱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음료 성수기 시즌 효과와 쿠폰 수혜로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해외 자회사의 실적 성장 본격화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음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음식료와 외식 중심의 정책 효과가 올 하반기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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