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26349672_31109a.jpg)
【 청년일보 】 미·중 관계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인도 등이 아·태 지역이 중국의 대안 국가로 지목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의 기술·파이프라인 대한 해외 제약사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바이오벤처를 비롯한 국내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영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개발청 등과 공동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아·태 지역 바이오텍 산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연구 예산 긴축 등으로 글로벌 혁신전략 재조정이 촉발되면서 아·태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생물보안법안 제정 움직임은 현재 중단됐지만, 많은 미국 제약사들이 지정학적 위험 해소를 위해 중국 CRO(위탁연구) 및 CDMO(위탁개발생산)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예산 축소는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 이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아·태 지역은 ▲mRNA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인공 지능(AI) 주도 신약 개발과 같은 차세대 모달리티에서 추진력을 얻고 있으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초기 단계의 연구개발(R&D)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안내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아·태 국가로 한국, 일본, 인도 등을 지목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하 ‘KDDF’)이 유망한 치료제 후보에 보조금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천200개 이상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 지원에 1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아·태 지역의 움직임에 대해 신약 발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제약사에게 아·태 혁신 생태계 편입은 ‘경쟁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한국 등 미국과 유사한 시장 강점을 가진 아·태 국가에 투자해 R&D 소싱 옵션을 다양화하면 기업은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무역 및 안보 긴장 고조로 인한 위험과 비용을 완화할 수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에게 아·태 지역 투자를 권유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고서의 전망 및 내용 관련해 바이오벤처 등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이 긴장 관계에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을 버릴 수는 없겠지만, 통칭 ‘중국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으면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기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해외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다국적 제약사마다 관심분야가 다른 만큼, 각 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자료’를 마련해 이들과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바이오벤처 등)들과 다국적 제약사 간의 접점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등등으로 분산돼 있는 바이오벤처 지원업무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KDDF는 혁신성과 함께 시장성이 높은 기술과 파이프라인 등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에 많은 해외 제약사들은 KDDF가 지원하는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KDDF로부터 지원을 받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