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들, 여성임원 비율 외국계 "절반"...흥국화재, 여성 임원 '제로'

등록 2025.09.19 08:00:00 수정 2025.09.19 08:00:39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생보사 여성임원 비율 국내사 14.6% vs 외국계 27.3%
삼성화재, 여성임원 12명... 국내 보험업계 중 ‘최다’ 배출
삼성측 “경영진의 여성 인재 발굴 위한 노력한 결과" 분석

 

【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13%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국내 생보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외국계 생보사에 견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손해보험사에서는 여성 임원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다수 존재해 보험사 지배구조 다양성 강화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21개 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13.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생보사와 손보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17.3%, 9.4%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인 8.1%(올해 1분기 기준 리더스인덱스 발표)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생보업계의 경우 국내사와 외국계 사이의 여성 임원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상장 생보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14.6%로 외국계 생보사의 27.3%에 견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별로 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여성 임원 비율이 42.3%로 국내 보험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AIA생명(33.3%), KB라이프(26.7%), 라이나생명(22.6%), ABL생명(22.2%), 처브라이프생명(20.0%), 미래에셋생명(14.6%), 삼성생명(14.3%), 신한라이프(13.8%), 교보생명(13.0%), 한화생명(12.1%) 등이었다. 이외의 동양생명(9.5%), BNP파리바카디프생명(7.1%), 농협생명(5.9%) 등의 생보사는 여성 임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전체 임원 65명 중 12명(18.5%)을 여성으로 채우며 비율과 인원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11.9%), KB손해보험(9.5%), 현대해상(8.8%), 메리츠화재(8.3%), 롯데손보(6.1%) 등이 뒤를 이었으며, DB손해보험은 3%에 그쳤다. 특히, 흥국화재는 전체 임원 33명 중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전체가 여성 임원 확대를 공감하면서도 실제 임원 구성에서는 여전히 기형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2020년 8월 시행) 이후에도 사외이사 1명만 여성으로 선임하는 등의 형식적인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이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를 여성이사 할당제라고도 한다.

 

국내 보험업계서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여성 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여성 인재 개발을 위해 매년 대표이사 및 경영진이 함께 모여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여성 인재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별 다양성 강화를 위해 강제 규정은 있으나 제재 규정이 없다 보니 여전히 형식적 준수에 그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의 여성이사 할당제가 양성평등 첫 단추를 끼운 의미도 있지만, 형식적인 조치에 머물지 않기 위해 추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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