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정연욱 "전 세계가 K-푸드 찾는데…정부는 예산부터 삭감"

등록 2025.10.19 16:42:57 수정 2025.10.19 16:42:5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관광공사 예산 줄여놓고 3천만 관광객(?)…말뿐인 '선언'

 

【 청년일보 】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 10명 중 8명은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온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예산 흐름은 이 수요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3천만 관광객 시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내국인의 국내여행 활동 중 가장 많은 응답은 자연경관 감상이었지만, 두 번째가 음식관광이었다. 단지 외국인만의 현상이 아니라, 한국 관광의 중심 자체가 '무엇을 보는가'에서 '무엇을 먹는가'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예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전체 정부 지원 예산은 2023년 4천140억원에서 올해 3천680억원으로 약 11%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음식관광 관련 예산은 20억원에서 12억8천만원으로 36%나 삭감됐다. 전체 예산 감소 폭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숫자만 보면 정부는 "K-푸드 열풍"을 말하면서도, 정작 현장 예산은 K-푸드를 가장 먼저 뺀 셈이다.

 

정 의원은 이 점을 짚었다. 그는 "관광공사는 매년 '음식관광 활성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홍보 행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외래객의 체험이나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는 여전히 부족한데,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말하는 3천만 관광객 시대라는 구호가 실현되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가 음식"이라며 "관광은 경험 산업이고, 경험은 입으로 기억된다. 그런데도 음식관광 예산을 줄였다면 이는 의도적인 외면이거나 정책 인식 자체가 뒤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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