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 IMA(종합투자계좌) 및 발행어음 심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은 IMA 사업 자격을 획득하기까지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의 의결만 남긴 상태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도 발행어음 인가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의 의결이 이뤄진 한편,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현장 실사를 거쳤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증선위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같은날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에 대해서도 키움증권을 대상자로 결정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가 기업금융(IB)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획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예·적금 대비 기대 수익이 높은 한편 원금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IMA를 영위하는 증권사는 자기자본 차입 한도를 최대 300%까지 높여 모험자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7년 제도 도입 이래 실제 운영 사례가 없다가 올 들어 처음 인가 기회가 열렸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면 이달 내 첫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MA 인가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는 구조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만 거치면 IMA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심사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금융위 의결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아직 IMA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이나 포부 등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긴 어렵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인가가 이뤄질 경우 너무 늦지 않은 적절한 시기에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IMA를 신청했던 또 다른 증권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 최근 IB 담당 고위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을 통한 부당이득 획득 혐의가 인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언급이 나온다. 증선위 의결을 거친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보다 절차에 시일이 걸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시기 유상증자를 하고 이후 9월에 IMA 심사 접수를 했다”며 “인가 신청에 참여한 다른 증권사들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NH투자증권은 현재 심사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4개 사가 발행권을 보유했으며,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야 신규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5곳이 신청서를 내놓았으며 금융당국은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현장 실사를 마쳤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증선위의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심사와 관련, 지난주에 현장 실사를 마쳤다”며 “그동안 다양한 모험자본 제공 경험을 살려 그룹의 시너지를 활용한 진정성 있는 모험자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발행어음 심사가 예정돼 있다”며 “발행어음 신청에 발맞춰 메리츠증권은 전통 기업금융 강화전략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IB 조직 확대에 나서, 현재 기업금융본부 인력만 30여 명에 달한다”며 “개편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에 따르면 증권사는 발행어음 자산 가운데 보험자본 투자 비중을 3년 내 25% 이상으로 확대해야 해, 메리츠증권은 ‘2년 내 25%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운 한편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PF에 투자하지 않고 전액 기업금융 자산과 모험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심사 절차 중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삼성증권은 5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