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효성중공업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수주가 늘며 향후 몇 년 치 일감이 쌓여 있는 데다, 향후 제품 수요 역시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을 추격해야 하는 입장으로 2기가와트(GW)급 기술 개발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은 당장 주가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첫 장 40만6천5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7월14일 100만8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장에서는 178만1천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올해 역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일 종가는 188만5천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이 높은 기대를 받는 것은 중장기적으로로 실적 상승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전력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과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시기 도래 등에 따른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AI 데이터센터 붐이 시작된 만큼 실제 지표에서도 이러한 개선세가 완연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4조2천25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천235억원) 대비 27.1%(9천20억8천746만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수익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천302억4천906만원에서 4천864억5천761만원으로 111.3%(2천562억854만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9%에서 11.5%로 높아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붐의 지속으로 한동안 전력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며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이미 수년치 일감이 쌓여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수주가 3~4년 치 일감이 쌓여 있다”며 “지금 수주를 받으면 해당 기간 이후에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계약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업계 모두가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은 명확한 다음 플랜이 제시돼 있어 향후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로 HVDC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4년 국내 기업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기술국산화에 성공하고 실증 경험까지 있는 만큼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사업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4년 경기도 양주변전소에 200MW 규모의 전압형 HVDC 변환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HVDC 시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과 전력 수요 급증으로 빠른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 해당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효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HVDC 시장 규모가 2025년 118억4000만 달러에서 2033년까지 184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HVDC 변환소 시장 규모가 2032년 약 304억1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VDC는 변압기 등 기존 전력기기와 비교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혀 시장 진입에만 성공한다면 수익성에 대한 부분은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변압기의 경우 다수를 풀어 수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면 HVDC는 시스템 하나 수주만으로 1조원 이상의 금액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2기가와트(GW)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관련 래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이 누가 2GW급 시스템을 더 안정적이고 더 빠르게 공급하느냐 경쟁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2GW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HVDC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술력이 첫 번째 과제일 것”이라며 “기술을 개발하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이를 증명한다면 어느 정도 래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