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나드는 이른바 '오천피' 국면에도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질 유통주식 비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 물량은 최근 3년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상위 300대 기업 중 자료 확보가 가능한 266개사를 대상으로 실질 유통주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유통주식비율은 57.1%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22년(57.3%)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총발행주식 수는 342억579만주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350억390만주로 늘었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통주식 수는 217억5천14만주에서 219억3천773만주로 증가 폭이 제한되며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자사주 평균 지분율은 3.4%에서 3.2%로 소폭 낮아졌으나, 대주주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9.3%에서 39.7%로 0.4%포인트 확대됐다. 발행주식 증가분 상당 부분이 대주주 측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주식 부족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대기업집단 계열 상장사 148곳의 평균 유통주식비율은 3년 새 0.8%포인트 하락한 53.5%로, 전체 평균 감소 폭의 4배에 달했다. 반면 비대기업집단 상장사는 같은 기간 유통주식비율이 61.0%에서 61.7%로 오히려 0.7%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 유통주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1%에 그쳤다. 교보증권(14.3%), 미래에셋생명(15.1%), LG에너지솔루션(18.2%), 가온전선(18.4%), 삼성카드(20.2%) 등도 유통주식 비율이 20% 안팎에 불과했다.
유통주식 비율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LS마린솔루션으로, 3년 만에 63.6%에서 29.0%로 34.6%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 비중은 1.1%포인트 줄었지만, 해당 물량을 특수관계인이 대부분 흡수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1.2%에서 66.8%로 급증했다.
반대로 실질 유통주식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휴림로봇(92.9%), 우리기술(91.5%), 펩트론(91.2%) 등이 꼽혔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신한지주(91.1%), 우리금융지주(90.8%)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리더스인덱스는 "실질 유통주식은 특정 대주주의 지배력에서 벗어날 수 있어 시장 신뢰를 가늠하는 중요 지표"라며 "한국 증시는 유통 측면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