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에서 ESS·로봇까지"…배터리업체, 사업판도 급변화에 "침불안석"

등록 2026.02.02 08:00:07 수정 2026.02.02 08:00:20
신영욱 기자 sia01@youthdaily.co.kr

휴머노이드 시장 개화 가시권…전고체 기술 확보가 배터리 공급 경쟁력 승부처
ESS 수요 급증하며 규모 성장 전망…올해 수익성 확보 위한 중요 사업으로 부상
"올해 따져야 할 요소 특히 많아…ESS, 로봇 배터리 고민하며 전기차 경쟁력 준비"

 

【 청년일보 】 휴머노이드·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 전망에 배터리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기업은 ESS 수익성 강화·로봇 배터리 시장 선점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를 통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6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연희 LG엔솔 경영전략 담당은 "떠올릴 수 있을 수 있는 대부분의 선도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완료했다"며 "고에너지밀도, 고출력 스펙에 하이니켈 삼원계(NCM) 기반의 2170 원통형 전지 제품을 공급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6개 업체에 제품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모델향으로 스펙 및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로봇 배터리는 최근 몇 주 사이 관심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영역이다. 지난달 CES 2026 이후 휴머노이드 시장의 본격 개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여기에 탑재될 배터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진 것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시장의 규모가 향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배터리 공급 경쟁의 우위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잠재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 6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시장의 개화·성장은 배터리기업들의 기술 개발 템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도화를 위한 솔루션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일례로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은 지난해 11월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하며 로봇의 실제 활용과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를 꼽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경령화·소형화에 유리하면서도 안전성까지 뛰어나다. 삼성SDI 2027년, SK온 2029년, LG에너지솔루션 2029~30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CATL과 BYD의 경우 2027년 소량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시점은 2030년을 목표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우 기술 개발의 어려움 외에도 높은 가격으로 실제 상용화에 대한 의문 부호가 존재했다. 자동차에 탑재할 경우 흔히 '슈퍼카'라고 표현하는 정도의 고가 차량이 아니면 탑재가 사실상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시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도화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의 경우 자동차와 달리 적은 양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데다, 가동 시간 등을 이유로 전고체 배터리가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업계는 로봇 배터리와 함께 ESS 경쟁력 확보 중요성이 특히 높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S는 EV 배터리 시장의 어려움이 심화되며 가장 먼저 주목받은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친환경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수익처로 ESS가 급부상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글로벌 ESS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3사는 ESS 사업 경쟁력 강화 움직임과 함께 성과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30일 삼성SDI는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해당 계약이 테슬라에 대한 ESS용 배터리 납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테슬라와 3년에 걸쳐 매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던 상황에서 공급계약 공시가 나온 것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LG엔솔이 테슬라와 6조원 규모의 ESS용 LFP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해는 다른 해보다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기차 배터리가 메인인 시기에도 당연히 따져야 할 것들이 많긴 했으나, 당장 ESS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요함은 물론 아무래도 로봇 배터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당장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템포를 조절하고 있기는 하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것들을 진행하면서 향후 업황이 반등했을 때를 대비한 기술 개발 등 역시 소흘히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