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피지컬 AI’가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며 관련 ETF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 등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ETF를 잇달아 제시했다. 로봇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가 주가 반등을 이끌며 관련 ETF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피지컬 AI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축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2026 CES’에서 부각된 ‘피지컬 AI’ 투자처로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PLUS 미국로보택시’ ETF 2종을 지난달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는 각국의 테크 기업들이 기술력을 뽐내는 장으로, 올해는 ‘피지컬 AI’가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피지컬 AI’는 신체를 가진 AI(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사람처럼 움직이며 현실 세계를 인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조작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자율주행 시장 참전을 본격적으로 공표했다. CES에서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를 신규 공개한 현대차는 로봇 분야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이외에도 가정이나 공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개념적으로 존재했던 ‘피지컬 AI’가 현실로 구현됐다는 평이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차세대 먹거리로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PLUS 미국로보택시’ ETF 2종을 제시했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휴머노이드 완성 로봇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에 3:7 비율로 투자하는 ETF다.
국내 상장 휴머노이드로봇 ETF 중 유일한 액티브 상품으로,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지수 편입을 기다릴 필요 없이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액추에이터, 센서 등 로봇 원가의 약 66%를 차지하는 핵심 소부장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어 전반적인 산업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릴 수 있다.
주요 구성종목은 △테슬라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이다. 특히,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현대차(3.76%)와 현대차의 부품사 △현대모비스(3.6%) △HL만도(2.92%),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2.35%)를 통틀어 12% 이상 담고 있다.
‘PLUS 미국로보택시’ ETF는 자율주행 서비스 및 핵심 기술 기업,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등 로보택시 생태계 전반에 고루 투자한다. 로보택시 산업이야말로 ‘피지컬AI’ 기술이 가장 먼저, 광범위하게 상업적 가치를 증명할 핵심 영역이라는 것이 한화운용의 설명이다.
주요 구성종목은 △포니AI △바이두 △위라이드 △우버 △테슬라 △웨이모(알파벳) △리프트 △엔비디아 등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이후 약 6개월 간 33.57% 상승했으며, 연초이후 9.77%, 최근 1주일 4.26%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올해가 피지컬 AI 경쟁 본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 성장 초기에는 개별 기업의 성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PLUS 미국로보택시’와 같이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 성장의 과실을 폭넓게 누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Amundi자산운용 또한 피지컬 AI가 글로벌 산업 변화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해당 분야의 선도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를 추천했다.
해당 ETF는 피지컬AI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액티브 ETF로서 기업들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분석해 선별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부터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을 발굴해왔다. 지난달 6일 기준 상장 이후 64.76%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파커-하니핀, 아메텍, 유비테크 로보틱스, 샤오펑 등 글로벌 로보틱스 관련주들을 편입하고 있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피지컬 AI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이자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집결되는 분야로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거대한 메가트렌드"라며 "올해는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으로 전면 확산하는 원년으로 지금이 바로 이 거대한 흐름에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로봇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가 2차전지 섹터의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 이목을 끈다.
최근 1개월 기준 이수스페셜티케미컬(83.63%), 레이크머티리얼즈(67.45%), 씨아이에스(64.39%), 삼성SDI(41.42%)는 에코프로(42.68%), 에코프로비엠(36.60%) 등을 상회했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ETF’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이 ETF는 최근 1개월 40.12%, 연초 이후 43.02% 상승하며 주요 2차전지 ETF 대비 15%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한 달 동안 약 370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390억원에서 1천3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약 50% 이상 향상된 에너지 밀도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약 $110/kWh) 대비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는 $600~800/kWh 수준으로 5~8배 높은 가격대가 예상돼, 상용화 단계에서 경제적 가치 역시 크게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로봇은 자동차 대비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이 필요하고, 움직임과 충격 환경에서 화재 위험을 최소화할 발열·물리적 안정성이 필수”라며 “이런 관점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옵티머스,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동 시간은 3~4시간 수준에 불과해, 1회 충전 기준 8시간 이상 구동이 가능해져야 온전한 노동력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은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부각과 함께 2차전지 분야 중 특히 전고체 밸류체인의 재평가(Re-rating)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7년부터 삼성SDI 등 선도 기업들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고, 황화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원가 절감이 가시화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