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vs 우리은행...'51조원' 서울시금고 두고 '리턴매치' 예고

등록 2026.04.06 08:00:06 수정 2026.04.06 08:00:17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서울시, 51조 규모 차기 시금고 선정기관 입찰 착수
신한 '수성' vs 우리 '탈환'...하나·KB 가세 여부 변수
저원가 예금·상징성 확보 기대 속 비용 부담도 ‘관건’

 

【 청년일보 】 약 51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둘러싼 은행권 ‘빅매치’가 막을 올렸다. 수천억원대 출연금을 감수해야 하는 고비용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예금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시금고 입찰에 착수하고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은행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재정을 운용한다.

 

판세는 사실상 양강 구도다. 현재 1·2금고를 모두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운영 안정성과 기존 거래 기반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반면 우리은행은 과거 금고 운영 경험과 상징성 회복을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승부는 결국 ‘돈’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입찰 당시 약 3000억원 수준이었던 출연금이 이번에는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성평가에서 강점을 가진 신한은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은 우리은행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구조다.

 

은행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실익이 있다. 서울시 금고를 확보할 경우 평균 5조원 이상의 저원가성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공무원 급여 계좌와 산하기관 거래까지 포함하면 고객 기반 확대 효과도 상당하다.

 

다만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다. 출연금에 더해 전산 시스템 구축, 전담 인력 운영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입 비용은 수천억원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 수익성만 놓고 보면 ‘남는 장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서울시 금고 사업을 ‘이익’이 아닌 ‘지위’를 확보하는 투자로 본다. ‘서울시 주거래 은행’이라는 타이틀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 전방위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참여 여부도 변수다. 두 은행이 가세할 경우 출연금 경쟁이 과열되며 판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는 규모와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국내 최대 공공금고 사업”이라며 “결국 어느 은행이 더 큰 비용을 감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올해 전국 약 80개 지방자치단체가 금고 재선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은행권의 공공금고 유치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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