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금융권 '빨간불'

등록 2020.02.25 14:34:40 수정 2020.02.25 14:57:42
길나영 기자 gil93@youthdaily.co.kr

전국적으로 영업점 곳곳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영업점 폐쇄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비상점포 운영 프로세스에 따라 즉시 조치"
"비상대응계획 점검·보완해 금융서비스 차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 최소화"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본점을 폐쇄하는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하거나 대체 근무지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은행 지점들이 확진자 발생으로 잇따라 영업점이 폐쇄되고 있다. 은행들은 폐쇄된 지점 방문객은 인근 대체 점포로 안내하고 있으며 거래 고객에게 문자로 지점 폐쇄를 안내하고 대체 점포 간 고객 이동 차량을 지원하거나 차량 이동점포로 업무를 지원에 나섰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영업점 곳곳 '폐쇄' 잇따라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날 대구 지역에 소재한 대구 다사지점 방문자 중 1명과 황금네거리지점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아 해당 지점을 즉시 폐쇄했다. 거래고객에게는 임시 폐쇄에 대한 내용을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 나섰다.

 
감염 우려가 있는 각 지점의 전체 직원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대구 성서종합금융센터 및 범어동 지점을 대체영업점으로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점은 긴급 방역 후 직원을 파견해 다사지점은 오는 27일, 황금네거리지점은 오는 28일 업무를 재개한다.

 

또 지난 24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국민은행 대구PB센터 및 출장소를 임시 폐쇄했다. 폐쇄된 영업점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KB손해보험 대구빌딩 안에 입점해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2일 대구빌딩 내 입점한 타사 직원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해당 빌딩을 긴급 방역한 뒤 건물 폐쇄를 결정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24일 이틀간 포항 오광장 지점을 임시폐쇄했다. 하나은행은 포항지역 5번째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난 20일 해당 지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포항 오광장 지점 직원들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기존 업무는 근처 포항오거리지점에서 대체 나선다.

이어 신한은행도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를 지난 23일부터 오늘까지 폐쇄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영업점 폐쇄 후에는 지점 및 자동화기기(ATM)에 대한 방역을 거친 뒤 자가격리 중인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파견 직원을 통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회사들이 자체 비상대응계획을 점검·보완해 금융서비스 차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 최악의 시나리오…'금융전산 마비' 대비 총력전
 

특히 은행권은 전산 시스템 유지를 위한 인력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은행 전산거래가 마비되는 것은 물론, 전산센터를 폐쇄해야 하는 만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산센터를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할 수 있게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본점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서소문 등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대체 사업장은 평소에 비어 있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마련했다. 또 전산직원 재택근무 체계도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상황별로 대체 사무실을 확보해 일부 층을 폐쇄하면 다른 공간에서 마련된 곳에서 사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만일, 폐쇄 부서가 많아지는 경우에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분산 근무를 실행할 방안이다. 또 핵심 인력이 근무할 수 없는 상황이면 주·부 담당을 지정해 유사시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본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출입문 체온 감지기 배치, 행내외 행사 연기 및 취소, 직원의 외부 모임, 회식, 출장 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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