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미래·NH·신한금투 소신 리포트 '이목집중'...'증거금 160조'에도 증권사는 시큰둥 外

등록 2021.03.24 18:00:00 수정 2021.03.24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오는 25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증권가에서 달라지는 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활동계좌가 4000만개를 돌파하면서 주식 열풍을 입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소신있는 리포트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한양증권이 임직원 PC에서 문서를 없애는 혁신을 단행한다고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가 서울 시장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하면서 테마주들은 급락했고, 2분기에 코스피가 내려갈 것이라는 증시 비관론이 나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금소법 시행...달라지는 점은

 

오는 25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 그동안 금융사와 소비자 간 금융 분쟁이 생기면, 소비자들이 금융사의 잘못을 입증해야 했음. 

 

금소법 시행으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상품 가입 후 소비자들이 세 가지 권리를 얻었다는 것. 청약 철회권, 위법 계약 해지권, 자료 열람 요구권.

 

또한 금소법 시행 후엔 입증 책임 당사자가 소비자에서 금융사로 전환. 즉 소비자들은 “금융사가 설명 의무를 위반했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되고, 금융사가 고의·과실이 없었음을 입증해야함.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판매 전 과정을 녹음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더욱 촘촘하게 자료 수집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임.

이 밖에도 소비자가 2000만원 이내 소액 분쟁 조정을 금감원에 신청했을 때 금융사는 분쟁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음. 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라도 소비자가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법원이 관련 소송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음.

 

◆ "증거금은 160조인데"...증권사들 '시큰둥'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초호황으로 16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지만 증권업계에겐 '그림의 떡'. 조 단위 천문학적 증거금이 몰려도 이자수익은 수억원에 불과. 게다가 공모주만 노린 일회성 자금이어서 다른 금융상품으로 유입이 쉽지 않음.

 

지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21일까지 나온 IPO(기업공개) 기업 24곳(스팩·리츠 제외)에 몰린 일반 청약 증거금은 161조6051억원에 달했음. 지난한해 IPO 기업 70곳에 몰린 341조5205억원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준.

그러나 증권사들이 청약 증거금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는 약 8억8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됨. 청약증거금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상장주관사 및 인수회사(증권사) 등에 맡기는 돈. 증권사가 청약증거금을 가지고 있다가 공모주 배분 후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기까지 통상 이틀 정도가 걸림.

청약증거금은 규정상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돼 있음. 증권금융은 증거금을 맡았다가 원금에 이자를 더해 증권사에게 돌려줌. 이때 발생하는 이자가 청약증거금 이자. 현재 증권금융의 청약 증거금 예치 이자율은 연 0.1%.

 

또 공모주만을 노린 단기 자금이 대부분이다 보니 다른 투자수단으로 유도하기 쉽지 않다고. 특히 올해부터는 균등배정 도입으로 복수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수요가 늘다 보니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졌음.

 

◆ 활동계좌 4000만개 돌파..."주식 열풍 지속"

 

최근 주식 투자 열풍 속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음.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잔액이 10만 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된 증권 계좌. 지난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4006만7529개로 집계됐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지난해 3월 6일 처음으로 3000만 개를 넘어선 뒤 약 1년 만에 1000만 개의 계좌가 늘었음. 지난해 말 활동계좌가 3548만 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중 올해 들어 늘어난 계좌만 500만 개에 달함.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 속에 출렁였던 글로벌 증시가 이후 급반등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자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됨. 지난해 SK바이오팜부터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자 새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도 많은 것으로 분석됨.

다만 투자자 한 명이 여러 증권사의 계좌를 가진 경우도 많다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복 계좌를 제외한 주식 투자자의 수는 910만7228명으로 2019년(611만6481명) 대비 299만 명가량 늘어났음.

 

◆ 미래·NH·신한금투, 소신 리포트 '눈길'

 

증권가 '매수의견' 리포트 일변도가 지속되고 있음. 실적 지표나 경영 상황 분석보다는 대상 기업과의 관계를 우선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어서.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최근 1년 간 중립, 매도 등 소신 있는 의견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음.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최근 1년 간 국내 4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매수의견' 비중은 79.8%로 집계됐음. 전년 동기 대비 2.9%p 상승한 규모.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대상 기업에 대해 보다 호의적인 의견을 쏟아냈다는 의미.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중립과 매도 의견이 늘어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ㅇ음. NH투자증권은 최근 1년 간 29.2%에 달하는 중립 의견 리포트를 작성. 전년 동기 대비 4.1%p 상승한 수치. 반면, 매수 리포트 비중은 같은 기간 74.9%에서 70.3%로 4.3%p 낮아졌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보톡스 분쟁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를 요인으로 대웅제약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음.

 

신한금융투자도 중립 의견 비중을 높이면서 소신 있는 리포트 발간에 애썼음. 최근 1년 간 신한금투의 중립 리포트 발간 비중은 8.4%를 기록했음. 1년 전보다 4.5%p 상승한 규모. 신한금투는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소신 있는 의견을 냈음.

 

미래에셋증권도 중립 리포트 비중을 6.1%에서 8.5%로 2.4%p 늘리면서 소신있는 의견 창출에 애썼음. 심지어 전무했던 매도리포트 비중을 1년 새 1.3%로 상승시키기도 했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CJ CGV 실적이 급감하자 매도의견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음.

 

◆ 한국투자證 "中, EU 무역보복시 韓 분유·화장품 수혜 가능"

 

미국·유럽연합(EU) 등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만일 중국이 EU에 무역보복을 한다면 국내 일부 업종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음.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EU, 캐나다, 영국은 동시에 대중 제재를 가했음.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관련 인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것.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EU대사를 초치하고 보복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힘.

이같은 갈등 기류가 불거지면서 전날 상하이 종합 지수(-0.93%), 항셍(-1.34%) 등 중화권를 비롯해 코스피(-1.12%), 니케이 225(-0.61%)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음.

 

미·중갈등에 이어 EU와 중국의 갈등이 글로벌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선 이런 상황도 투자에 이용할 수 있다. 혜인, 노바텍, 유니온 등 전일 상승했던 희귀금속 관련주가 딱 그렇다"면서 "실제로 EU와 중국의 수출입 동향을 보면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품목을 찾아낼 수 있는데, 유아식품으로 분류되는 조제분유가 대표적"이라고 밝힘.

그는 "중국은 분유를 대개 EU와 호주에서 수입하는데 무역 제재를 진행할 경우 한국산 제품이 틈을 파고들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장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음.

 

 

◆ 한양증권, 혁신 '이목'..."임직원 PC서 문서 없애"

 

한양증권은 클라우드를 통한 전사적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힘.

한양증권에 따르면 한양증권이 도입하는 문서 중앙화 시스템은 '가상화 서버'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사내 모든 문서를 관리 및 통제 하는 방식.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한 문서 중앙화 시스템은 디지털 보안에 중점을 두는 시스템.

한양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내에서 정보 유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문서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는 해킹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것"이라며 "임직원 간 안전하고 편리한 문서 공유 기능도 도입됐다"고 설명했음.

한양증권은 이를 통해 디지털 프런티어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 

 

◆ '아름다운 패배' 안철수...테마주는 급락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선택됐음. 단일화에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관련주는 와르르 무너졌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15.37%) 내린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음. 써니전자는 835원(20.07%) 내린 3325원, 까뮤이앤씨는 635원(21.1%) 급락한 2375원에 거래를 마감했음. 

 

안랩은 안철수 후보가 직접 창립한 회사. 지난해 3분기(7~9월)말 기준 안 후보는 안랩 지분 186만주(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됨. 또 까뮤이앤씨는 사외이사를 맡은 표학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017년 안 대표의 대선 지지 모임인 ‘국민화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 상임대표를 역임하면서 관련주로 묶였음.

 

◆ 자이언트스텝, 상한가...따상 달성

 

시각특수효과(VFX) 및 크리에이티브 기술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289220)이 코스닥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

 

24일 자이언트스텝은 시초가 대비 30.00%, 6000원 오른 2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 시초가는 공모가(1만1000원)의 2배인 2만2000원으로 결정.
 

◆ 증시 비관론 '솔솔'..."2분기에 코스피 내려갈 것"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한 가운데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연초 이후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2분기에 지수가 흘러내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옴. 여기에 최근 미-중, 유럽연합(EU)-중 갈등 우려가 확대되며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에 불씨를 당기고 있음.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72포인트(1.01%) 내린 3004.74에 마감. 이날 2.79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0포인트 넘게 오르며 3050선 위쪽에서 거래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파란불을 켰음. 이로써 지수는 지난 19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000선 턱밑까지 밀려났음.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주요국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섹터 로테이션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올 2분기에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대형주를 일정 부분 비우고 구조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들을 채웠을 때 효과가 있다면 실행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음.

 

◆ 게임스톱, 전자상거래 전환 박차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압박'으로 올해 초 미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고.
 

게임스톱은 이날 아마존 및 구글 출신인 제나 오웬스를 차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할 것이라고 밝힘.

이번 인사를 두고 평범한 체인점인 게임스톱을 아마존처럼 혁신적인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이사회의 야심찬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 게임스톱은 이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고, 2명의 임원을 고용해 고객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이행 등을 주도하고 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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