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증권가 '소신(?)' 투자 리포트에 이목집중...美 상장 쿠팡, 거품론 속 증권가 평가도 '선회' 外

등록 2021.03.28 00:00:00 수정 2021.03.29 06:49:48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단일 수주하는 금자탑을 쌓았고, 여성 주식투자자가 4년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소신있게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이목을 끌었고, 상장사의 무상증자·액면분할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이 폭스바겐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가 한국의 경쟁사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고, 919조원을 운용하는 거대 헤지펀드들이 아시아 시장을 호평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단일 선박 수주史 금자탑"...삼성重, 초대형 컨선 20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단일 선박 건조 계약 역사를 새로 썼다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단번에 수주하며 세계 최대 기록을 달성.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 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천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26일 공시. 외신에 따르면 발주처는 세계 7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으로 알려졌음.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연료 절감기술과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이 탑재된 스마트 선박으로, 2025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

 

◆ 주식투자서도 여풍 '솔솔'...여성투자자 4년만에 2배 증가

 

주식투자에서도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4년만에 여성투자자수가 두 배로 증가.

 

지난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명 중 여성은 388만명으로 집계됐음. 2016년 말 여성은 194만명이었는데, 4년 만에 100%가 증가했음.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가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7.8%(228만명)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더 높음.

 

여성 투자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자 중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도 2016년 39.8%에서 지난해에는 42.7%로 40%를 넘어섰음. 여성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역시 2016년 86억주에서 132억주로 46억주(53.4%) 증가했음.

 

◆ 미래·NH·신한금투, 소신 리포트 '눈길'

 

증권가 '매수의견' 리포트 일변도가 지속되고 있음. 실적 지표나 경영 상황 분석보다는 대상 기업과의 관계를 우선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어서.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최근 1년 간 중립, 매도 등 소신 있는 의견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음.

지난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최근 1년 간 국내 4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매수의견' 비중은 79.8%로 집계됐음. 전년 동기 대비 2.9%p 상승한 규모.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대상 기업에 대해 보다 호의적인 의견을 쏟아냈다는 의미.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중립과 매도 의견이 늘어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 NH투자증권은 최근 1년 간 29.2%에 달하는 중립 의견 리포트를 작성. 전년 동기 대비 4.1%p 상승한 수치. 반면, 매수 리포트 비중은 같은 기간 74.9%에서 70.3%로 4.3%p 낮아졌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보톡스 분쟁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를 요인으로 대웅제약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음.

 

신한금융투자도 중립 의견 비중을 높이면서 소신 있는 리포트 발간에 애썼음. 최근 1년 간 신한금투의 중립 리포트 발간 비중은 8.4%를 기록했음. 1년 전보다 4.5%p 상승한 규모. 신한금투는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소신 있는 의견을 냈음.

 

미래에셋증권도 중립 리포트 비중을 6.1%에서 8.5%로 2.4%p 늘리면서 소신있는 의견 창출에 애썼음. 심지어 전무했던 매도리포트 비중을 1년 새 1.3%로 상승시키기도 했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CJ CGV 실적이 급감하자 매도의견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음.

 

◆ "모멘텀이 없으면 만든다"...상장사, 무상증자·액면분할 급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상장사의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이 증가세라고. 특히나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 상승률이 액면분할에 비해 두드러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노린 상장사의 무상증자 선호가 눈에 띄었음.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코스피가 6곳, 코스닥 시장이 3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6배 증가했음. 액면분할의 경우 코스피가 7곳, 코스닥시장이 6곳으로 같은 기간 3.5배, 2배 늘어났음.

 

이에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지만 최근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탓에 호재로 인식된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고.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연구원은 “물론 기업마다 펀더멘털이 어떻냐에 따라 주가 반응이 양극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시장 자체가 유동성이 풍부하다보니 주식수 활성화에 대해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음.

 

◆ "증거금은 160조인데"...증권사들 '시큰둥'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초호황으로 16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지만 증권업계에겐 '그림의 떡'. 조 단위 천문학적 증거금이 몰려도 이자수익은 수억원에 불과. 게다가 공모주만 노린 일회성 자금이어서 다른 금융상품으로 유입이 쉽지 않음.

 

지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21일까지 나온 IPO(기업공개) 기업 24곳(스팩·리츠 제외)에 몰린 일반 청약 증거금은 161조6051억원에 달했음. 지난한해 IPO 기업 70곳에 몰린 341조5205억원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준.

그러나 증권사들이 청약 증거금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는 약 8억8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됨. 청약증거금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상장주관사 및 인수회사(증권사) 등에 맡기는 돈. 증권사가 청약증거금을 가지고 있다가 공모주 배분 후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기까지 통상 이틀 정도가 걸림.

청약증거금은 규정상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돼 있음. 증권금융은 증거금을 맡았다가 원금에 이자를 더해 증권사에게 돌려줌. 이때 발생하는 이자가 청약증거금 이자. 현재 증권금융의 청약 증거금 예치 이자율은 연 0.1%.

 

또 공모주만을 노린 단기 자금이 대부분이다 보니 다른 투자수단으로 유도하기 쉽지 않다고. 특히 올해부터는 균등배정 도입으로 복수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수요가 늘다 보니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졌음.

 

 

◆ 금소법 시행 '후폭풍'..."자산운용사, 신상품 출시 사실상 중단"

 

지난 25일 금소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사들의 근심이 깊어짐. 직접투자가 늘면서 공모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데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으로 사모펀드시장까지 위축된 상황에서 금소법 걱정까지 생겼음. 소비자 권익을 강화한 금소법까지 시행되면서 펀드시장이 더 냉각될 것이란 우려.

금소법은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하던 '6대 판매규제'(적합성 원칙·적정성 원칙·설명의무·불공정영업행위 금지·부당권유행위 금지·허위 과장광고 금지)를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하는 게 핵심. 이를 위반한 금융사에는 관련 수입의 최대 5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고 판매한 직원에게도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물림.
 

자산운용사들은 일단 준비중인 신상품 출시를 중단하는 분위기.

A 운용사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으로 은행과 증권사들이 비대면 상품 등에 대해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판매에 혼란을 빚고 있어 판매사들의 상황을 지켜본 후 신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당분간 신상품 출시는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음.

 

◆ NH證 "폭스바겐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 韓 경쟁사 아니다"

 

NH투자증권이 폭스바겐 2차전지 공급업체 노스볼트와 관련해 "한국 2차전지 기업의 경쟁업체로 보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힘.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노스볼트는) 2차전지 양산 경험이 전무해 원가 경쟁력, 품질 경쟁력 양산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없다"며 이 같이 밝힘.

지난 15일 진행된 폭스바겐 '파워데이'는 전세계 배터리시장을 크게 뒤흔들었음. 핵심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최대 고객이던 폭스바겐이 전기차용 배터리 대부분을 중장기적으로 직접 생산한다는 것. 폭스바겐이 직접 투자한 유럽의 신생 2차전지 업체 노스볼트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는다고 밝힘.

이에 따라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 올해 청약 광풍 뚜렷.."작년 절반도 넘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들어 약 3개월 만에 지난해 공모주 일반청약 자금 전체의 절반가량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음.

지난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IPO 시장에 나온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24개였음. 이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149조9966억 원이었음.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일반 공모주 청약자금(295조5000억원)의 절반을 3개월 만에 넘긴 것.

올해 24개 일반 공모주 중 14개 종목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음. 5조 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린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솔루엠(12조4000억원)·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1조6000억원) 등 6개였다. 지난해(12종목)의 절반에 이르렀음.

 

◆ 美 상장 쿠팡, 거품론 솔솔....증권가 시선 달라져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약 10% 가까이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쿠팡의 추락에 증권가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음.  

 

지난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쿠팡 상장일인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동안 약 8311만달러(한화 약 940억원)를 순매수했음. 1주일 간 약 1조원을 사들인 셈. 이는 같은 기간 애플(7385만달러), 테슬라(6836만달러) 보다 높은 수준.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에도 쿠팡의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8.93% 하락했음.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은 44.89달러에 마감했음. 전날 보다 2% 가량 올랐으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인 장중 69달러까지 뛰어오른 것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흐름. 

 

특히 쿠팡의 주가 하락의 주요인은 락업(보호예수) 해제가 꼽힘.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475억 규모에 달하는 자사 주식 1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쿠팡의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 

 

이에 쿠팡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증권가도 달라지는 분위기.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매출비율(PSR)이 1.5배에 달했다는 사실은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총 거래금액(GMV) 기준 0.5배를 인정받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유통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마트 주식조차도 매출 기준 4배에 달한 적이 없다는 점은 쿠팡 기업평가에 약간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음. 

 

◆ 919조원 운용 거대 헤지펀드들..아시아 시장 '호평'

 

글로벌 헤지펀드 및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아시아·태평양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꼽았음. 아시아 지역 투자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경기 회복세도 빠르다는 평가가 배경에 있음. 게임스톱 등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불안요인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덜한 점도 상대적 매력으로 꼽혔음.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그룹AG가 최근 투자기관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음. 이들이 다루는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총 8120억달러(919조5900억원)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 수요(net demand)는 55%에 달했음. 지난 10여 년의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 이에 반해 미국 자산에 대한 순 수요는 20%에 그쳤음. '순 수요'는 특정 지역 자산을 대상으로 향후 투자규모를 확대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에서 투자비중을 축소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을 뺀 것.

 

블룸버그는 펀드매니저들을 인용, 북미 및 유럽은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자산에 거품이 끼어있어 투자자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음. 중국 정부가 헤지펀드 투자 관련 규정을 완화한 것도 이유가 된다고.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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