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노조, 정영채 사장 해임 촉구

등록 2021.03.30 15:32:34 수정 2021.03.30 18:40:01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노조는 다자배상이든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든 상관없어"
"지금이라도 이사회 소집해서 투자자들에게 선보상해야"

 

【 청년일보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NH투자증권지부)가 30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영채 대표이사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인삿말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그 많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판매 직원들은 응대하기 위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 일말의 고민도 하지않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사모펀드 사태 발생 초기인 작년 중반에 언론이 주목하고 국민의 공분이 쌓였을 때는 금융당국과 회사가 신속한 사태 해결을 약속했다"며 "언론의 관심이 줄어드니 지금에 와서는 금융당국과 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규탄했다.

 

이창욱 NH투자증권지부장은 "정영채 대표이사가 행했던 행동들로 옵티머스 펀드 판매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많은 판매직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노조는 농협중앙회 앞에서 천막투쟁에 나섰고,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해임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지부장은 "4월 5일 분조위에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론이 예상되고 있다"며 "그동안 정 사장은 어떠한 판매직원들에게 배상이든 투자자보호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다자배상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렸다"며 "노조는 다자배상이든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든 상관없다. 지금까지 힘든 나날들을 잊을 수 있도록 현장의 영업 현장으로 돌아갈 수면 있다면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부장은 "정 사장은 지금이라도 이사회를 소집해서 투자자들에게 선보상하고 다자배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공식적인 입장도 없이 언론에 흘리면서 향후 분조위 결과로 이사회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의도가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NH투자증권지부는 "금융감독원은 4월 5일 분조위 결정을 확정하고, NH투자증권은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만약 갖은 이유를 들며 분쟁조정 결과를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그 분노는 NH투자증권을 넘어 NH금융지주, 농협중앙회 그리고 청와대로 향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영채 사장은 그 책임을 짊어지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임금이 포함된 임원 임금 한도를 40억에서 100억으로 상향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반하장은 도둑이 몽둥이를 들고 죄 없는 이를 꾸짖는다는 뜻인데, 이쯤 되면 적반하장을 뛰어 넘은 탐욕의 막장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다자배상이 아닌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적용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가 적용될 경우 계약 자체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판매사인 NH증권이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하는 상황이 조성된다.

 

이와 관련 옵티머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결론은 당연하다면서도, 실리적으로는 다자배상안 결론이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조위 결정은 권고사항으로 NH증권이 '계약취소로 인한 원금 100% 반환'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2~3년간 소송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단협과 성과급 문제로 이렇게까지 집회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CEO 해임을 주장하는 것 보다는 CEO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옵티머스 사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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