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코로나發 '상폐'위기 기업 44곳...매도세 주춤한 국민연금 "4·7선거까지(?)" 外

등록 2021.03.31 18:00:00 수정 2021.03.31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 허용범위에 대한 논의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선거전까지 주식 매도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빚투(빚내고 투자)규모가 급증하면서 반대매매가 속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뉴딜펀드가 완판 행진을 벌이면서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종목들이 예년보다 증가한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자동차주가 강세를 띄면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리딩방 허위광고를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국민연금 순매도..4·7선거까지 주춤하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 허용범위에 대한 논의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룬 가운데 선거 전까지 주식 매도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실제도 전날(30일) 연기금 순매도 규모는 261억원에 그쳤음. 하루 순매도 금액으로 보면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적었음. 장중에는 순매수를 보이다가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섰음. 지난 29일엔 1658억원, 26일의 경우 52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었다고.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순매수를 하며 '순매도 기록 행진'은 마감했지만 연기금은 17일부터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 10일 동안 연기금의 추가 매도 물량은 1조8647억원이다. 다만 최근 3일간 매도 강도는 줄어도는 모습.

 

◆ 빚투 급증...반대 매매에 개미 '우울'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계속 늘어가고 있음. 이와 함께 반대매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빚투'에 앞서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음.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신용공여 잔고는 22조238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 코스피 12조3256억원, 코스닥 9조9132억원. 신용공여 잔고는 코스피를 중심으로 증가세. 코스닥의 경우 10조원을 넘어섰다 다시 줄었지만,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

 

이에 따라 '반대매매' 위험도 커지고 있음.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함.

 

지난 24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6%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 위탁매매 미수금은 2839억7800만원,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로 반대매매가 체결된 금액은 265억200만원으로 집계됐음.

반대매매가 무서운 이유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 팔아버리기 때문. 게다가 반대매매로 나온 매물들이 풀리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져 피해가 다른 투자자에게도 이어질 수 있음.

 

◆ 뉴딜펀드 흥행 돌풍...원인은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음. 지난 29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틀만에 이미 증권사 곳곳에서 할당된 물량을 대부분 거의 판매했음. 4년 폐쇄형으로 돈이 묶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부 등에서 각 펀드 손실의 21.5%를 보전해준다는 점이 장기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

 

지난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14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90억원 규모의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포스증권 등에서 각 증권사에 할당된 뉴딜펀드 물량을 모두 다 소화했음. 한국포스증권은 전날 오전 할당물량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날 추가 물량을 확보해 오전에 모두 판매를 끝냈다고.

 

뉴딜펀드는 각 사모펀드가 약 21.5% 손실이 날 때까지 그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정부 재정 20%와 사모펀드 운용사 1.5% 등 후순위 투자비중이 21.5%이고, 일반투자자들의 공모펀드 등이 포함된 선순위 출자금에 대해선 20%까지 수익을 우선 배정받음.

 

일반 개인 투자자가 최대 21.5%까지 펀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고, 수익이 20%를 넘어설 경우 초과 수익분은 일반 투자자와 후순위 투자자가 4대 6비율로 나눠갖음.

 

또 펀드가 성장 전망이 밝은 뉴딜 분야 상장·비상장 기업이 발행하는 지분 또는 메자닌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투자 대상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눠지는데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효율향상, 스마트팜, 친환경소비재 등 미래 산업 분야가 총망라돼 있음.

 

◆ 상장폐지 위기 종목 44곳...코로나發 악재에 기업들 '벌벌'

 

따뜻한 봄이 왔지만 증시는 아직 한겨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며 상장폐지 위기감에 살얼음판을 걷는 기업들이 수두룩함. 새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 외감법) 시행으로 깐깐해진 감사를 통과하지 못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도 걸림돌로 작용했음.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 관련 종목은 미래 기업의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

12월 결산법인의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장사는 44곳에 달한다. 2018년 37곳, 2019년 56곳이었음.

올해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장사가 15곳,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으로 제재 면제를 받은 상장사가 8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지난해보다 더 늘 거라는 전망이 나옴.

 

◆ 린저씨 반발 여파?...엔씨소프트 주가 '풀썩'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라 불렸던 엔씨소프트가 80만원대까지 꼬꾸라졌음.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출시 연기에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는 것) 피해에 따른 불매운동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지고 있어서라고.

 

이에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낮추고 있고 특히나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 합성어)’들의 반발에 ‘리니지M’ 매출까지 줄어들면 7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지난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달 들어 93만대에서 84만원선까지 10% 가까이 빠졌음. 전날에는 7% 이상 하락하면서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음.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 주가를 내려 잡고 있음. SK증권은 125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6%나 내려 잡았고 신한금융투자도 12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2.5%나 하향했음. 삼성증권(140만원→120만원), 대신증권(120만원→110만원), 한국투자증권(120만원→110만원) 등도 마찬가지.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주가 최하단부를 70만원까지 예상.

 

 

◆ 글로벌 자동차 공급 대란, 자동차株는 웃음꽃...배경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 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셧다운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음. 현대차도 다음 달 일부 차종 감산에 들어갈 전망. 관계자들도 “위기감 속에 아슬아슬 버티고 있다”며 입을 모으지만, 당장 이들 업체의 주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양상.

 

지난 3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일부 인기 차종에 대한 감산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임. 같은 달 기아차는 화성 공장 주말 특근을 취소. 국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부품 부족으로 인해 1분기 일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거나 2분기 중단을 계획 중.

차량 감산은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현대차, 기아차,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혼다 등 7개사 주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개월간(올 1월 4일 대비) 모두 증가.

 

◆ 시총 7배 증가 목표 SK...난관은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4년 후 시총 140조원 목표를 내놨음. 4대 핵심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음. 회사가 직접 주가 목표치를 세운 셈인데 이를 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고.

지난 30일 SK는 전일대비 1만2500원(4.66%) 상승한 28만1000원에 마감했음. 증시 상승세에, 전날 SK가 공개한 파이낸셜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겹친 것으로 풀이됨. 전날에는 2.54% 떨어진 26만8500원에 마감했음.

 

SK는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장동현 SK사장이 직접 온라인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분 가량의 투자자 간담회를 진행했음.

장 사장은 SK가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음. SK 영어 사명도 지주사를 뜻하는 SK Holdings에서 SK Inc.로 사명을 변경했음.

SK가 구체적으로 미래 회사 가치까지 제시한 것은 이례적. 게다가 목표도 커 화제가 됐음. SK의 이날 시가총액이 약 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4년 내 주가가 7배 뛸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셈이기 때문.

 

안정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 먼저.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지주사들의 만년 디스카운트도 해결돼야 할 과제. 지주사들이 통상 저평가받는 문제도 있다고.

 

◆ SK바사 락업 임박...매수 개미 '먼산'

 

SK바이오사이언스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음. 하지만 상장 첫날 이후 연일 약세를 보여온 데다 다음달 보호예수기간 해제도 앞두고 있어 초기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난 30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3000원(2.43%) 오른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음.

 

공모가(6만5000원)는 여전히 상회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 기대감 속 상장 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길어진다고.

상장 첫날 개인은 상한가 16만9000원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298억원 어치 순매수했음. 종가 16만원대인 그 다음날에도 1679억원을 개인이 사들였음.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각각 1357억원, 4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물량을 받아냈다고.

다음달 시작되는 보호예수기간 해제도 시장에 부담.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나 임직원 등이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는 제도. 그간 이 제도 때문에 매도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 있음.

 

◆ 리딩방 허위광고 '징역' 법안 발의...개미 피해 줄어드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광고성 문자메시지가 주식시장 활황 속 더 기승을 부리고 있음. 개인투자자로부터 고액의 자문료를 챙기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묶이며 마치 ‘투자자문’을 하는 금융회사로 인식되다보니 규제 사각지대에서 피해가 적잖게 발생.

 

이에 앞으로 ‘유사투자자문업’의 명칭이 ‘투자정보업’으로 바뀜. 또 투자정보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 최대 징역 3년까지 처벌.

지난 30일 금융당국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김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주식 리딩방' 문제를 지적한 뒤 정부측 보완책을 반영해 만든 당정 개정안.

 

◆ '빌황 포트폴리오 참조' 서학개미...中 기술주 집중 매수

 

“빌 황(Bill Hwang)이 털린 주식들 지금 사면 되나요?”

아케고스(Archegos) 캐피털 매니지먼트 반대매매 사태가 월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학개미들이 이 회사 대표인 ‘빌황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디폴트(불이행)로 이케고스가 보유한 주식이 싼값에 블록딜(대량 매매)이 나오자, 일부 종목은 하루 만에 약 30% 하락하는 등 폭락했기 때문.

 

다만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중국 기술주인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고. 최근 금리 급등과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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