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 예비결정' SK IET, 상장 기대감...국민 74% "금융회사 윤리의식 불신" 外

등록 2021.04.01 18:00:00 수정 2021.04.01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국민의 74%가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에 신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ITC가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예비 결정을 내리면서 SK IET 상장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모펀드가 증시를 노크하면서 시선이 쏠렸고, 사후 적발에 초점을 둔 공매도 대책에 동학개미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불거져나왔다.

 

분식회계 입증을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대만 TSMC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생산 차질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금융불신시대 단면...국민 74% "금융회사 윤리의식 못 믿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금융회사들의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음. 31일 금융위원회의 ’2020년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3.9%가 ‘금융회사의 금융윤리 의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음.

 

이 조사가 시작된 첫해인 2018년(68.4%)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높아졌음. 2018년 이후 꼬리를 무는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 사고를 겪으면서 금융사를 불신하게 된 것.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전국 국민 20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음.

 

금융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주요 업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순위가 바뀌었다고. 2018년 조사에선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정부가 힘써야 한다'는 응답이 30.7%로 가장 많았음.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22.6%로 급감.

 

대신 ‘금융사가 규정을 위반한 경우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응답이 30.2%에서 37.4%로 급증. 금융사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을 때 필요한 조치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음. ‘신속하고 합당한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는 68.9%에서 63.2%로 줄었다고.

 

반면 ‘과징금 및 영업정지(15.5%→17%)’와 ‘관련 임직원 제재(4.9%→7.6%)’ 등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소비자들의 불신은 금융사를 넘어 정부로 향했음. ‘금융사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9.3%였고,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2.9%에 달했음. 

 

◆ ITC,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 SK우세 가닥..SK IET 상장 숨통트이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31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제기한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예비 결정을 내렸음. ITC의 이번 예비 결정으로 분리막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다소 숨통을 트일 전망.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분리막 자회사인 SK IET의 상장을 통해 보유 중인 구주 1283만400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음. SK IET의 공모희망가는 최저 7만8000원에서 최고 10만5000원. ITC가 분리막 특허에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먼저 들어주며 SK IET의 상장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임. SK이노베이션은 구주 매출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예비 결정에 대해 아쉽지만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음. 남아 있는 소송절차에 따라 특허침해 및 유효성을 인정받겠다는 계획.

 

◆ "삼성전자 12만전자 된다"...증권가서 내놓는 근거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고. 연초 이후 부진했던 삼성전자에게 실적 발표가 모멘텀이 될지 주목되기 때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보단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될 2분기 실적을 기대하라고 조언했음.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일은 다음달 7일로 예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60조5990억원, 영업이익은 8조7167억원으로 집계됐음. 일각에선 영업익 9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증권가 목표가는 9만5000원~12만원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 가장 높은 목표가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월 제시한 12만원.

반도체 실적은 부진하지만 IM(스마트폰) 사업부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임. 갤럭시S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7500만대)이 예상을 웃돈 덕분.

 

◆ "코웨이, MBK품 떠나자 재무건전성 개선"...넷마블 효과?

 

정수기 등 가전렌탈 전문기업 코웨이가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품을 떠나면서 지난해 재무건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음. 코웨이는 최근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다소 내렸지만 업계로부터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0년 주당 배당금 1200원, 배당수익률 1.7%, 배당성향은 21%로 결정했음.

이는 대주주가 넷마블로 교체된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난 변화. 앞서 코웨이는 2013년부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가 지난 2019년 웅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고 이듬해 다시 넷마블로 대주주가 변경됐음. 웅진그룹이 2019년 코웨이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각을 시도했기 때문에 실상 코웨이의 경영주도권은 MBK파트너스에서 넷마블로 옮겨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코웨이는 MBK파트너스였던 대주주가 넷마블로 교체되면서 배당성향에 있어 다소 획기적인 변화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됨. 특히 넷마블은 코웨이의 경영권을 잡으면서 의도적으로 재무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임. 배당성향을 낮춰 지출을 줄이고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복안이라고. 

 

◆ 韓中 배터리 전쟁 격화...히든챔피언 에이프로 '눈길'

 

"우리는 배터리에 생명(숨)을 불어넣는 회사입니다"

지난 29일 안양 에이프로 본사에서 만난 이재인 실장의 말이었다고. 일반인에게는 아직 낯선 에이프로를 한마디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돌아온 답이었다고.

에이프로는 최근 각광받는 2차 전지(배터리)를 생산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 특히 제조 공정 3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후공정(활성화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 있음. 2차전지는 '전극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 등 총 3단계 과정이 있다고.

 

'활성화 공정'은 만들어진 2차전지에 미세한 전기를 줘서 배터리가 양극과 음극의 전기적인 특성을 가지게 하는 작업. '배터리에 숨을 불어넣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출고 직전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공정.

 

에이프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활성화 공정에 쓰이는 모든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 한 마디로 2차전지 제조사 입장에서는 에이프로 장비 만으로도 활성화 공정을 구성할 수 있는 셈. 지난 2000년 창립 이후 20년간 2차 전지 한우물을 판 덕분.

 

에이프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비 자체를 소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 장비 소형화는 2차전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 가령 특정 공간에서 장비 10대로 2차전지를 생산했다면, 장비 소형화를 통해 동일한 공간에 20대의 장비를 설치해 2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

 

에이프로는 후공정을 넘어 2차전지 재활용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 에이프로는 앞으로 해외진출 및 연구개발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 사후 적발 초점 공매도 대책...동학개미 불만 진화 촉각

 

금융당국이 다음달 6일부터 불법(무차입)공매도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처해 질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할 방침. 또 차입공매도의 대차거래정보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방법으로 5년간 보관하고, 유상증자 기간 공매도는 원칙적으로 금지.

그러나 사후 적발 및 처벌에 방점이 찍힌 이번 공매도 대책에 대해 동학개미들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음.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완벽한 불법공매도 차단책’을 재차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오는 5월 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동학개미들은 사전 차단이 아닌 사후 적발 방식으로는 불법공매도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

회원수 4만 4000여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될 5월 3월 이전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겠다는 입장.

 

◆ "증시 여건 호전에 자신감 얻었나"...사모펀드 증시 '노크'

 

사모펀드들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음. 최근 몇 년간 펀드가 최대 주주인 기업의 상장 사례가 부쩍 뜸했지만, 증시 여건이 호전되며 자신감을 얻은 모습.

지난 31일 국내 ‘빅 3’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 1위 업체 에이치씨에이에스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힘.

 

증시 첫 입성은 아니지만, 코스닥에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음.

중견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지분 54%를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PI첨단소재(178920)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

 

한국기업평가 "ESG는 기업에 필수...신용평가 중요도도 커져"

 

“기업에서 ESG 활동이 필수적 요소가 되다 보니 신용평가 관점에서도 ESG에 대한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다. 중후장대 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녹색투자, ESG투자 확대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조헌성 한국기업평가 ESG센터장은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힘. 일례로 음식료업종의 경우 공장 등을 방문할 경우 폐수 처리를 어떻게 하는 지 등이 기업 신용평가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중후장대 산업이 많아 탄소 중립으로 가는 게 힘든 것은 맞지만, 녹색금융에서 보면 오히려 기회”라며 “탄소배출량이 엄청 많은데, 탄소저감 투자나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훨씬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

 

◆ "직접 해오세요"...분식회계 입증, 첩첩산중

 

2005년 소액주주가 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됐지만, 막상 소송에 나서면 기업의 불법행위를 입증할 자료를 모으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음.

분식회계를 입증할 회계자료는 회사 내부 자료인데, 회사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탓. 소송 과정에서 투자자와 상장사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되는 셈.

 

그렇다고 금감원에 기댈 수도 없다고. 기업이 분식회계 혐의로 금감원 제재를 받을 경우 투자자는 법원의 허가를 받고 금감원에 자료를 요청하는데, 금감원이 이에 응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

금감원이 법원에 유독 감리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 9조에 근거한 경우가 대다수. 정보공개법 9조에 따르면 진행 중인 재판에 관련한 정보나 법인의 영업상 비밀로 분류되는 자료는 ‘비공개정보’로 분류.

 

감리 내용이 유출되면 분식회계 사건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기업의 영업 비밀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원 문서제출 이행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금감원은 법원으로부터 총 28건(금감원 소관사항 아니거나 미보유 문서인 경우 제외)의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는데, 이 중 7건만 온전히 제출했다. 제출 비율은 25%에 불과.

이는 금감원의 다른 부문 제출 비율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 금감원은 금융사 검사 자료는 제출 비율이 52%(48건 중 25건 제출), 조사 자료는 65.5%(29건 중 19건), 제재 자료는 73.3%(45건 중 33건 제출)에 해당.

 

현재 금감원에서 회계감리를 통해 제재한 내용을 금감원 회계포탈에 올리고 있지만 소송에서는 증거 자료로 쓰이기 부족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

 

◆ "설상가상" 대만 TSMC 공장 화재...생산 차질 없을 듯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 이어 공장에서 화재도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1일 과기신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0분께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불이나 정전사태가 이어졌음.

이들 매체는 공장 변전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음.

불이 난 곳은 TSMC의 연구개발 및 시험 양산 공장으로 파악됐음. 회사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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