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중소형·경기민감株 강세 속 성장株 '이목집중'...'코스피 숨고르기에' 주도株 대기매물 '산적' 外

등록 2021.04.02 18:00:00 수정 2021.04.02 18:02:16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코스피 쉬어가기가 장기화되면서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제기됐고, IB강자 삼성증권이 이중고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중소형·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것과 달리 4월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고, 자산운용사들이 VC(벤처캐피탈) 설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배경이 조명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연봉 자료 요구에 자산운용사들이 반발했으며,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계획 발표에도 수혜주가 잠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코스피 쉬어가기 장기화...주도株 대기 매물 '산적'

 

올 들어 코스피 고점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연기금의 매도 행진으로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등 주도주에 매물벽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증권가는 4월에도 코스피 시장이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음.
 

지난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고점은 1월 3266포인트, 2월 3181포인트, 3월 3097포인트를 기록했다. 2월과 3월 전월 대비 모두 2.6%대 하락세를 보였음.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2분기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은 평균 3423.33포인트. KB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2분기 평균치보다 낮은 3200포인트대로 제시하고 있음. 2분기 초반 횡보 장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국내 증시에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연기금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음. 기존에 정해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넘어서면 물량을 매도해야 하는 자산배분 재조정 원칙 때문. 1분기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업종의 코스피 대형주가 주를 이루고 있음.

 

올 들어 3월 말까지 연기금의 순매도 종목은 삼성전자(5조3077억원), LG화학(1조957억원), SK하이닉스(1조269억원), 현대차(8312억원), 네이버(7457억원), SK이노베이션(7408억원), 삼성SDI(7299억원) 등.

 

◆ 코스피 0.82% 상승 3110선..."외국인·기관 순매수"

 

코스피가 2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100대로 올라섰음.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에 거래를 종료했음. 3100선 상회는 2월 19일(3107.62) 이후 처음. 지수는 전장보다 17.32포인트(0.56%) 오른 3104.72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지속.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672억원, 3천71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음. 반면 개인은 9천49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음.

 

코스닥은 전장보다 4.31포인트(0.45%) 오른 970.09로 마감했음. 종가 기준으로 2월 17일(979.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18%) 오른 967.56으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음.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0억원, 50억원을 순매수했다음. 외국인은 109억원을 순매도했음.

 

◆ "IB강자 어디로?"...삼성증권, 이중고에 '골머리'

 

기업금융(IB)의 새로운 틀을 짰다고 평가 받던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음. IB가 자산관리(WM) 부문을 위한 지원부서 대접을 받으며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요 인재들이 회사를 등졌음. 이 과정에서 장석훈 사장은 물론, 신원정 IB총괄 부문장의 리더십에 대한 잡음도 들려온다고.

 

최근 유안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김병철 상무 등 실무를 맡던 책임자급은 물론, 주니어 인력들의 이탈도  잦아졌다는 안팎의 지적이 나옴. 이는 곧 인력들의 사기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음. 임병일 전 UBS 대표를 영입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침체된 사기를 한 순간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거란 평가.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증권의 WM-IB 전략을 배경으로 지목.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사업의 비중이 큰 삼성증권이 IB를 '상품 공급을 위한 통로'로 활용하기 시작하며 상품 공급을 위한 구조화 부문은 커지고, 전통 IB 부문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

 

삼성증권의 명성과 맨파워를 보고 입사한 주니어들의 이탈도 잦아지고 있다는 평. 물론 삼성증권 IB 부문 인력 수는 공식적으로 늘어나고 있음. 이탈이 많지만 그 이상으로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제기.

 

삼성증권이 주력으로 삼으려던 바이오 기업의 IPO도 녹록지 않다고. 삼성증권은 딜을 따내기 위해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인 김원제VP(차장급)를 영입했음. 현재도 김 VP를 중심으로 바이오기업 IPO 딜을 따내기 위해 분주한 상태. 다만 현재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바이오기업 IPO 딜은 HK이노엔 1건 뿐.

 

2012년부터 햇수로 10년째 IB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신원정 부문장의 역할론을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고.

 

◆ 3월 중소형·경기민감株 강세..."4월은 성장주 좋아질 것"

 

3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중소형 경기민감주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음. 반면 대형주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음. 지난달 채권금리의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성장·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것.

4월에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 주가의 향방은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됨.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지수는 3012.95로 시작해 48.47p(1.61%) 오른 3061.42로 거래를 마쳤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이 속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1.29%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밑돌았음.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3.79%, 7.56% 오르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훌쩍 웃돌았음. 

 

4월에도 3월과 마찬가지로 채권금리와 물가 등 경제지표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 연봉인상·확률형 아이템 논란...게임사 수익 전망은

 

올해 초부터 연봉 인상,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으로 국내 주요 게임주가 시끄럽다고.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게임업체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 전반의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

 

지난해 증시 상승을 이끌던 주요 게임업체 주가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 언택트(비대면)주가 한창 주목받던 지난해 7월 엔씨소프트는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9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음.
 

최근 게임업체의 잇따른 연봉 인상 러쉬를 두고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음. 엔씨소프트는 전 임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인상한다고 밝힘.

넥슨이 재직 직원 연봉을 800만원 올린 것을 시작으로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크래프톤 등이 줄줄이 인상하면서 이어 국내 게임업체 대장격인 엔씨소프트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

 

그러나 호재도 있음.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의 여파가 국내 게임업계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

 

 

◆ 윤창현, 연봉 자료 요구...운용사 집단 반발

 

윤창현 국회의원실이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의 연봉 정보를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운용사들은 공기업도 아니고 상장사도 아니어서 공개 의무가 없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라고. 

지난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자산운용사 상위 10개사에 연봉 정보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음. 

 

운용업계는 윤 의원실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고. 운용사 중 상장사가 한 군데도 없는 데다 공기업도 아니어서 연봉을 공시할 의무가 없다는 의견. 실제 그간 운용사의 연봉은 공개된 적이 없음. 

 

윤창현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정책과 일자리에 대한 연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운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 대상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규제를 풀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급여 수준이 늘어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

이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연봉자료 제출 부담에 대해선 "운용사 측이 건전경영 감독과 무관하게 통상적인 감독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지면 금감원과 협의해 미제출 사유를 제출하면 된다"라고 덧붙였음.

 

◆ "사우디 왕세자 효과 무색"...SNK 주가 주춤 원인은

 

킹오브파이터즈 게임사 SNK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가 보유한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EGDC)로 변경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함. 최근 반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됨.

지난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NK는 전일대비 3.82% 오른 2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음. 이날엔 이틀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달 24일 장마감후 최대주주가 EGDC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이후 줄곧 우하향 추세. 지난달 24일 3만1650원로 마감했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2만6150원까지 미끄러졌다가 이날 소폭 반등한 상태.

 

7월 결산법인인 SNK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2020년 8월~2021년 1월) 매출은 18억2700만엔(186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54억3227만엔) 66.4% 줄었고, 영업이익은 9177만엔(9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억4767만엔) 대비 94.1% 급감했음.

 

반기 순손실은 1억8812만엔(19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억5839만엔)대비 적자로 전환했음.

주당순손익은 지난해 반기 기준 8516엔(8만7109원)에서 올 상반기 -894엔(-9145원) 순손실로 전환했음. SNK는 지난해 6월 주당 3332원의 대규모 특별배당을 실시한데다 상품 매출 및 IP라이센스 신규계약 감소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됨.

 

◆ 자산운용사, VC설립 박차...배경은

 

국내 사모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창업투자회사 인가를 취득해 벤처캐피털(VC) 설립을 검토하고 있음. 그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은 있었지만 자회사로 VC를 설립한 곳은 많지 않았음. 투자 단계는 VC와 다르지만 사모펀드로도 충분히 후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어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은행에서 사모펀드 수탁을 거절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벤처투자 조합으로 일종의 펀드 결성 ‘우회로’를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지난 1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사모자산운용사들이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운용사들이 신기술금융사나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진도가 꽤 나간 곳이 많다”고 말했다고.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로 유명한 곳과 비상장 투자로 유명한 곳들이 거론되고 있음. 이들이 VC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벤처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함도 있다고. 사모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잘 내고 있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

하지만 그 속내는 따로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로 펀드 조성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모회사인 자산운용사로부터 운용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있어서. IB업계 관계자는 “VC 자회사를 통해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실질적으로 운용사가 개입하는 형태가 등장 할 수 있다”며 “이는 법에 어긋나는 것이고, 독립적인 심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힘.

 

◆ 美 대규모 인프라 계획 발표...수혜주는 '잠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2500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는 소식에도, 우리나라 증시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들은 잠잠했음.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先)반영됐다는 시각과 함께, 장기 계획의 시작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높고 친환경 인프라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두산밥캣, LS, 한화솔루션, 풍산 등이 꼽힘.

하지만 이들 주식은 지난 1일 장에서 하락세를 보였음. 미국에서 건설·발전·통신 등 미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는 두산밥캣과 LS는 각각 3.8%, 1.17% 내렸음.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큐셀을 합병한 한화솔루션도 0.40% 하락했음.

 

미국의 인프라 확대에 따라 구리 가격 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풍산도 0.90% 떨어졌음. 5G장비 주인 케이엠더블유는 1.08% 내렸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 계획은 분명 호재지만 새로운 재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번 투자 계획이 이르면 7월 늦으면 9월께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8년 간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진 것"이라고 말했음.
 

◆ 美 증시 4월 순항 전망..."S&P500 4114까지 오를 수 있어"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시에서 남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유명한 말은 세계 금융 중심지 월가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역사적으로 뉴욕 증시에서 4월은 강세를 보여준 달인 것으로 확인됐음.

지난 1일(현지시간) 포브스와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은 주식 시장에서 한 해 가운데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스테판 슈트마이어 기술분석담당은 CNBC를 통해 "4월은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인 달이었다"며 이달의 강세를 점쳤음.

슈트마이어 담당은 전날 "S&P500 지수가 3800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다음 저항선은 4065대에서 4080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음. 기술적 흐름을 보면 4114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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