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횡보장 지속' 널뛰기 종목 속출...국민연금, 매도 접고 순매수로 선회(?) 外

등록 2021.04.04 00:00:00 수정 2021.04.05 06:46:01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순매도가 4·7선거까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횡보장에 동학개미들이 지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들이 1분기 업종별 편식 없이 저가 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횡보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널뛰는 종목들이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증권사 투자의견 보유종목이 지난달 28개 등장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고, 뉴딜펀드가 흥행 광풍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국민연금 순매도..4·7선거까지 주춤하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 허용범위에 대한 논의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룬 가운데 선거 전까지 주식 매도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실제도 전날(30일) 연기금 순매도 규모는 261억원에 그쳤음. 하루 순매도 금액으로 보면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적었음. 장중에는 순매수를 보이다가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섰음. 지난 29일엔 1658억원, 26일의 경우 52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었다고.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순매수를 하며 '순매도 기록 행진'은 마감했지만 연기금은 17일부터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 10일 동안 연기금의 추가 매도 물량은 1조8647억원. 다만 최근 3일간 매도 강도는 줄어드는 모습. 

 

한편 국민연금은 이후에도 순매도 행진을 지속. 이같은 전망을 무색하게 함.

 

◆ 증시 거래대금 '풀썩'...동학개미 지쳤나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대금도 연초보다 3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음.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횡보를 지속하면서 동학개미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202억원을 기록했음.

일평균 거래액수는 지난 1월(42조965억원)보다 37.7%, 2월(32조3692억원)보다는 19% 각각 줄어든 수준. 지난해 12월(52조4865억원)과 11월(42조5828억원)에 비해서도 각각 50%, 38.4% 줄어든 수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개인 거래대금도 급감했음.

 

이달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38조1393억원으로 지난달(47조6661억원), 1월(61조9290억원) 보다 줄었음. 증시 유입 자금의 바로미터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줄었다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투자자 예탁금은 62조45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12일 74조4559억원 보다 16%나 감소

 

◆ 1분기 외국인 저가 매수...업종별 편식 없어

 

지난해 말 코스피를 떠나간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1분기 동안 선별적으로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음.

업종별 ‘편식’은 없었다고.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강세로 떠오른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상태) 관련주뿐 아니라, 기술·성장주까지 고루 담은 것.

 

‘가치주, 성장주의 이분법적 접근보단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유효하다’는 조언에 부합한 투자라는 평가.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로 볼 땐 팔았지만, 이 중 몇몇 업종은 사들였다고. 금융업을 2조5801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음.

 

이어 서비스업(1조7409억원), 철강·금속(7232억원), 통신업(6866억원), 증권(2927억원), 화학(2761억원), 기계(1546억원), 유통업(939억원), 은행(878억원), 섬유·의복(399억원), 의료정밀(124억원) 순으로 순매수.

 

◆ 횡보장 지속...널뛰기 종목 속출

 

박스권을 등락하는 ‘게걸음 장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자 국내 증시의 공기가 매캐하다고. 조정의 여파로 그간 쌓아 올린 수익이 망가지자 투자자는 펀더멘털이 아닌 반짝 이슈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올라타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습.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3200선을 뚫었던 코스피는 2월 급격히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최근에는 30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국채 금리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미중 갈등과 유럽의 봉쇄 조치 연장이라는 새 변수가 증시의 어깨를 누르고 있음.

 

기저효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어 오는 4월에도 박스권 장세가 매듭지을 것이라고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물가 상승률은 예상하는 사안이지만 막상 이를 지표로 확인한 뒤에는 시장이 덤덤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음.

 

답답한 장세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뚜렷한 인과를 찾기 힘든 고변동성 종목이 시장을 휘젓고 있다고. 지난달부터 시장에서는 쿠팡과 서울 시장 후보 관련주가 시장에 쏟아졌고 마켓컬리·수에즈 운하 수혜주까지 나왔음.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선박에 가로막히면서 물류 운임이 급등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달 26일 국제 물류 주선 사업을 하는 태웅로직스는 상한가(29.98%)에 종료했고, 한국거래소는 태웅로직스에 주가 급등에 대한 이유를 묻는 조회 공시를 요구한 상태. 다만 수에즈 운하 이슈는 선박 통항이 재개되면서 변수를 맞이한 상황.

 

하루 변동 폭이 30%에 달하는 종목도 나온다고. 신작 게임의 흥행에 연초부터 800% 이상 오른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지난 26일에도 장 중 20.78% 올랐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돌변해 최대 낙폭을 9.98%까지 키운 뒤 6.54% 하락 마감했음.

 

◆ ITC,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 SK우세 가닥..SK IET 상장 숨통트이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31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제기한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예비 결정을 내렸음. ITC의 이번 예비 결정으로 분리막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다소 숨통을 트일 전망.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분리막 자회사인 SK IET의 상장을 통해 보유 중인 구주 1283만400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음. SK IET의 공모희망가는 최저 7만8000원에서 최고 10만5000원. ITC가 분리막 특허에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먼저 들어주며 SK IET의 상장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임. SK이노베이션은 구주 매출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예비 결정에 대해 아쉽지만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음. 남아 있는 소송절차에 따라 특허침해 및 유효성을 인정받겠다는 계획.

 

◆ 3월 중소형·경기민감株 강세..."4월은 성장주 좋아질 것"

 

3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중소형 경기민감주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음. 반면 대형주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음. 지난달 채권금리의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성장·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것.

4월에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 주가의 향방은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됨.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지수는 3012.95로 시작해 48.47p(1.61%) 오른 3061.42로 거래를 마쳤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이 속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1.29%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밑돌았음.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3.79%, 7.56% 오르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훌쩍 웃돌았음. 

 

4월에도 3월과 마찬가지로 채권금리와 물가 등 경제지표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 증권사 투자의견 보유종목 이달 28개 등장...배경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낸 종목이 3월에만 28개가 나왔다고. 국내 증권사의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SELL)’ 의견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에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

 

지난달 28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2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보유(중립, HOLD, MARKETPERFORM 포함) 투자의견이 나온 종목은 모두 28개로 집계됐음. 증권사는 실적 전망 및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해 크게 ‘매수’, ‘보유’, ‘매도’ 등으로 나눠 투자의견을 붙임.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지만 주가가 너무 급등해 목표주가를 상회하거나 거의 도달했을 때 또는 악재가 발생했거나 혹은 해소되지 못했을 때는 종종 보유 의견을 붙임.

 

증권업계에서도 투자의견 보유는 매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당부가 나옴.

 

◆ 뉴딜펀드 흥행 광풍...원인은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음. 지난달 29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틀만에 이미 증권사 곳곳에서 할당된 물량을 대부분 거의 판매했음. 4년 폐쇄형으로 돈이 묶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부 등에서 각 펀드 손실의 21.5%를 보전해준다는 점이 장기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14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90억원 규모의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포스증권 등에서 각 증권사에 할당된 뉴딜펀드 물량을 모두 다 소화했음. 한국포스증권은 전날 오전 할당물량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날 추가 물량을 확보해 오전에 모두 판매를 끝냈다고.

 

뉴딜펀드는 각 사모펀드가 약 21.5% 손실이 날 때까지 그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정부 재정 20%와 사모펀드 운용사 1.5% 등 후순위 투자비중이 21.5%이고, 일반투자자들의 공모펀드 등이 포함된 선순위 출자금에 대해선 20%까지 수익을 우선 배정받음.

 

일반 개인 투자자가 최대 21.5%까지 펀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고, 수익이 20%를 넘어설 경우 초과 수익분은 일반 투자자와 후순위 투자자가 4대 6비율로 나눠갖음.

 

또 펀드가 성장 전망이 밝은 뉴딜 분야 상장·비상장 기업이 발행하는 지분 또는 메자닌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투자 대상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눠지는데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효율향상, 스마트팜, 친환경소비재 등 미래 산업 분야가 총망라돼 있음.

 

◆ 리딩방 허위광고 '징역' 법안 발의...개미 피해 줄어드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광고성 문자메시지가 주식시장 활황 속 더 기승을 부리고 있음. 개인투자자로부터 고액의 자문료를 챙기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묶이며 마치 ‘투자자문’을 하는 금융회사로 인식되다보니 규제 사각지대에서 피해가 적잖게 발생.

 

이에 앞으로 ‘유사투자자문업’의 명칭이 ‘투자정보업’으로 바뀜. 또 투자정보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 최대 징역 3년까지 처벌.

지난달 30일 금융당국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김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주식 리딩방' 문제를 지적한 뒤 정부측 보완책을 반영해 만든 당정 개정안.

 

◆ 사후 적발 초점 공매도 대책...동학개미 불만 진화 촉각

 

금융당국이 오는 6일부터 불법(무차입)공매도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처해 질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할 방침. 또 차입공매도의 대차거래정보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방법으로 5년간 보관하고, 유상증자 기간 공매도는 원칙적으로 금지.

그러나 사후 적발 및 처벌에 방점이 찍힌 이번 공매도 대책에 대해 동학개미들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음.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완벽한 불법공매도 차단책’을 재차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오는 5월 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동학개미들은 사전 차단이 아닌 사후 적발 방식으로는 불법공매도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

회원수 4만4000여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될 오는 5월 3일 이전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겠다는 입장.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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