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바이든 "LG·SK 합의, 美 노동자와 자동차산업의 승리"...코스닥, 1000선 도달 "20년 7개월만" 外

등록 2021.04.12 18:00:00 수정 2021.04.12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LG와 SK의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와 관련해 노동자들과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공을 돌렸으며, 코스닥이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넘어 마감해 증권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총 5위 자리를 놓고 상장사 간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라임·옵티머스 펀드 최종 제재 판단이 미뤄지는 점에 증권가가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가 폭발 조짐을 보이면서 명품관련주들의 비상이 관심을 모았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도금액이 19조에서 6조로 대폭 축소됐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LG·SK 극적 합의...바이든 대통령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11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 합의에 대해 "환상적인 뉴스"라며 환영의 뜻을 밝힘.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켐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조지아 북동부와 우리 주(州)의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상적인 뉴스"라고 말했음.

공화당 소속 켐프 주지사는 "잭슨 카운티와 커머스 시의 지역 지도부, 이곳과 서울에 있는 한국 정부와 우리의 놀라운 파트너들, 그리고 합의 협상 과정을 통해 두 회사를 지원해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음.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의 커머스 시에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가 자리 잡고 있음.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를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환영했음.
 

◆ SK IET 기업가치 7조원 물망..."친환경 테마 기대감 반영"

 

SK IET 예상 기업가치가 약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됨. 작년 9월 약 300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 당시보다 두 배 넘게 기업가치가 오른 것. 글로벌 시장에서 분리막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임.

 

다만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이익(EV/EBITDA) 거래배수가 50배 가까이에 이른다는 점은 공모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 6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오른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음.

 

지난 5일 SK IET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할인율 기준 SK IET의 기업가치는 약 5조5577억~7조5665억원 수준. 작년 9월 사모펀드(PE)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을 당시 약 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이후 두 배 이상 높아진 것.

 

‘대어급’ 상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한 이후 공모시장 분위기가 주춤한 점 역시 SK IET가 넘어야할 산. 

 

SK IET는 다소 높은 거래배수에도 충분히 공모 흥행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현재 분리막 수급 상황이 빠듯한 데다 향후 추가 공장 증설이 예정돼있어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 SK IET는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음.

 

폴란드와 중국 공장이 가동하면 분리막 생산능력은 기존 8억6000㎡에서 2024년 27억3000㎡까지 세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

 

◆ 외인 사자에 국민연금도 가세...증시 신고가 달성 '초읽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가운데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 한도를 확대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신고가 행진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장에서 2조1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음.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700억원, 850억원을 순매도했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3061.42에서 지난 9일 3131.88로 2.3%(70.46) 상승했음. 지난 9일 장중에는 3156.04까지 오르며 지난 2월 17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음.

외국인은 특히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음.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장 연속 순매수. 이 기간 코스피도 매일 올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지난해 12월 23일~1월 5일 이후 가장 오래 상승세를 지속했음.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수급 개선 기대감도 높다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9일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한도를 현행 ±2% 포인트에서 ±3% 포인트로 1% 포인트 확대키로 했음.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비중 목표는 16.8%로 최대 허용 범위가 18.8%에서 19.8%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올해 1월 기준 국민연금 운용 규모는 855조원 정도.

 

◆ 코스닥, 1000선 도달..."20년 7개월만"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하며 20년 7개월 만에 종가 1000선을 넘어섰음.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92포인트(0.30%) 오른 992.31에 개장.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96억원 순매도했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3억원, 18억원 순매수했음.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1포인트(0.12%) 오른 3135.59에 마감했음. 지수는 전장보다 3.00포인트(0.10%) 오른 3134.88에 개장해 한때 3150대 후반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었음.

 

◆ 라임·옵티머스 펀드 최종 제재 판단 함흥차사...투자자 녹초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3곳에 대한 금융위원회 최종 제재 조치를 안건으로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과태료 부과를 논의한지 2개월이 지났으나 제재안 확정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

아울러 옵티머스펀드 관련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제재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금융위 정례회의 결정이 남았음. 라임·옵티머스 펀드사태 관련 판매 증권사의 금융사지배구조법 위반 여부와 제재 조치 수준을 결정하는 절차는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위로 넘겨졌음.


금융위 산하 증선위에서 지난 2월8일 판매사 3곳에 대한 과태료 부과 조치를 의결한 이후 두 달 이상 시간은 흘렀음. 증선위에서 증권사 3곳의 과태료 부과 조치를 다뤘다면, 향후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는 판매사·CEO 제재, 과태료 액수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 금융위 회의 과정에서 제재 수위 등이 감경될 수 있음.

자본시장법상 제재심의 절차는 ‘금감원 제재심→금융위 증선위→금융위 금융위원회(금융위)’의 3단계를 거침. 이 가운데 CEO 등 임원 및 기관 제재는 금융위 심의·의결 사항. 금감원 제재심은 금감원장의 자문기구로 심의결과는 법적 효력이 없음.
 

특히 최종 제재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금융위 정례회의는 증권사 CEO 제재 안건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진행하게 됨. 금감원과 펀드 판매사인 금융사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명확함. 라임,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CEO 제재까지 할 수 있느냐를 놓고 충분한 심의가 필요함.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24조와 관련 시행령에 따라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함. 금감원은 법적 근거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제재도 할 수 있다는 입장. 그러나 판매사인 증권사들은 ‘내부 통제 부실’로 경영진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 '보복 소비 폭발 조짐' 명품 쇼티지 대두...관련주도 비상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뺨치는 '명품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년이 넘어가자 해외여행 대신 명품 소비를 택하는 '보복소비'가 폭발하고 있다고. 주말마다 백화점에는 명품을 사려는 이들이 줄지어 밀려든다고.

 

하지만 재고를 불태워서라도 '희소가치'를 지키는 명품은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지 않음. 백화점 문이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퇴근길을 재촉해 백화점으로 향하는 '퇴근런' 같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주의 몸값이 고공 행진 중인 이유.

 

국가별 백신 접종 속도 차이로 해외여행 정상화가 요원한 만큼 당분간 명품주 강세가 지속될 전망.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는 0.38% 오른 588.30유로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음. LVMH는 루이비통, 펜디, 크리스챤 디올 등 세계적 명품브랜드를 다수 거느리고 있음. 이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2.9% 올랐음. 지난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날 에르메스 역시 사상 최고가인 989.60유로로 거래를 마쳤음. 장중 주당 991.80유로까지 올라 1000유로대를 목전에 두고 있음.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링은 이 기간 2.1% 주가가 뛰었음.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611유로대를 회복했음.

 

◆ 삼바·카카오·현대차 각축전 '치열'..."시총 5위 향배 촉각"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권의 마지막 자리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 현대차가 각축하고 있다고. 최근 카카오가 외국인의 '러브콜' 속에 약진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양상.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시총 1∼4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이 형성하고 있음.

SK하이닉스는 작년 8월 한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현재는 시총 100조를 넘기면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음. 이어 네이버가 지난 2월부터 LG화학을 제치고 3위를 꿰찼고, 2위까지 넘봤던 LG화학은 몸집이 다소 줄면서 4위에 자리했음.

10위 기아(34조2천937억원)는 11위 현대모비스(28조9천593억원)보다 20% 가까이 앞서 당분간 자리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됨.

이에 시총 상위 순위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는 5위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9천471억원)가 지난 9일 기준 5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카카오(49조5천291억원)와 현대차(48조8천232억원)가 바짝 추격하고 있음.

삼성바이오와 카카오는 불과 2.8%(1조4천280억원), 현대차와는 4.3%(2조1천239억원) 차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올해 1월 말에는 삼성바이오-삼성SDI-현대차 순으로 5∼7위를 나타냈으나, 삼성SDI가 순위에서 다소 밀려났음.

중국의 배터리 업체의 약진과 세계 전기차 2위 판매사인 폴크스바겐의 각기둥 모양 배터리셀 도입 발표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탓.

지난 2월 말에는 현대차가 미국 판매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5위 자리에 앉았고, 이달 초에는 구글과 제휴설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엎치락뒤치락했음.

여기에 카카오가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카카오는 지난해 말에는 9위(34조4천460억원)에 불과했음. 그러나 올해 들어 서서히 몸집을 키우더니 지난 2월 말에는 8위(43조2천749억원)로 한 계단 올라섰음.

이후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더니 지난 6일에는 7위에 올랐고, 지난 9일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6위까지 올랐음. 액면분할과 함께 지난주에는 외국인이 주간으로 가장 많은 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음.

지난 두 달간 3000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가 최근 31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총 상위 종목간 순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
 

◆ 車 반도체 부족 대란..."뭐가 문제길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시작.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뒤늦게 완성차 회사가 반도체 발주에 나섰지만 수익성이 높은 휴대폰·가전용 반도체에 밀려 생산 순서가 뒤로 밀렸음.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삼성전자,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췄음.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공장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대만 TSMC 공장은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음.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은 전장 시스템 제어를 수행하는 MCU(Micro Control Unit). '반도체 설계→생산→모듈·시스템 제작→완성차 양산'로 이어지는 벨류 체인(Value Chain) 중 '생산'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감산에 들어갔음. 폭스바겐은 올 1분기 10만대 이상 생산이 차질 될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북미 공장 6곳에서 최대 3주간 생산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짐. 현대차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5 등이 생산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일주일 가량 중단.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물량은 130만대에 이른다고 함.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매출이 606억달러(67조9326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새롭게 시장이 열리는 AP(데이터 연산·처리 기능 수행 반도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수명 15년 이상, 온도조건 –40~155도, 재고보유 30년 이상 등 사용 조건이 까다로움. 이 탓에 개발에서 양산까지 10년이 걸린다고. 어렵게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수익성은 낮다고. 차량용 반도체 최대 위탁 생산 업체 TSMC의 작년 4분기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AP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앞으로 5~6년 이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차량 1대당 AP 기반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 3개가 채택될 전망. 인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 DB금투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순매도액 19조서 6조로"

 

DB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비중의 전략적 허용 상한을 1%p 상향한 것과 관련해 올해말까지 남은 국내주식 매도금액은 종전 추정치인 19조1775억원에서 6조원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포인트(p) 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며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까지 6조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힘.

앞서 지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면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1%p 확대했음.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것.

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자산별 예상 비중은 ▲국내주식 20.5% ▲해외주식 25.3% ▲국내채권 37.7% ▲해외채권 4.7% ▲대체투자 11.6% 등. 올해 목표 비중을 감안하면 국내주식은 16.8%를 맞추기 위해 올해 3.7%p를 줄여야 함.

 

◆ "월가 수장들도 목 날아가"...마진콜 실사판 아케고스 사태 이목 집중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금융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현실에서 일어났음. 윌가를 충격에 빠뜨렸던 

아케고스 사태 얘기.

 

마진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전 위기에서 탈출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모델로 제작됐음. 영화에서 금융회사는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를 자산으로하는 파생상품(MBS)의 위험성을 알고 미리 시장에 내다 팔아서 위기에서 탈출함. 반면 뒤늦게 대응한 금융회사들은 심각한 손실을 입고 파산에 이르는 상황에 직면.

 

영화에선 MBS가 사건의 시발점이었다면 현실판에선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황'이 이끌고 있는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가 사건의 단초를 제공.

 

빌황의 본명은 황성국. 그는 고3때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에서 UCLA와 카네기멜론 MBA를졸업하고 한국의 현대증권에서 영업사원으로 일을 시작. 두각을 나타낸 그는 SKT 등 한국의 회사를 미국계 헤지펀드의 거장은 로버트슨에게 소개하면서 로버트슨이 이끄는 타이거매니지먼트에 33세에 합류.

 

독보적인 성과를 보인 빌황은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아시아 부문 ‘타이거 컵’(타이거 아시아)을 맡아 운용하면서 연간 40%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 이후 2012년 내부자거래로 시련을 겪은 뒤 2013년 개인자산2000억원으로 패밀리 오피스인 ‘아케고스’를 설립.

 

빌황의 개인자산은 20조원 정도로 추산됐음. 투자방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고. 50여명의 아케고스 직원들은 그들이 분석한 ‘위대한 기업’에 소위 말해서 장기·집중 투자를 단행. 한 종목에 전체 자산의 20%를 집중시키고, 확신이 있다면 과감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다고. 

 

다만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발생하면서 빌황 신화가 무너졌음. 빌황은 최근 바이콤CBS, 디스커비리와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 뮤직 등 콘텐츠 미디어 테그 회사에 집중 투자. 미국과중국 양쪽의 미디어 테그 회사에 투자하면서 헤지(hedge) 효과를 보려고 한 것.

 

하지만 거래가 많지 않은 바이콤 주가가 떨어지면서 아케고스 사태가 촉발.  바이콤이 3월23일 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거래가 많지 않던 종목이다 보니 그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음. 

 

이런 상황에서 투자은행들이 아케고스에 담보로 제공한 담보가치가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상황까지 떨어지게 됨. 통상 이정도 상황이 되면 헤지를 했던 중국 주식을 팔아서 증거금을 납입하면 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중국기업 상장폐지 소식에 중국 미디어 기업의 주가도 동시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음. 

 

결국 아케고스는 투자 포트폴리오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게 됐고, 일부 은행들과 증거금 납입을 미루는 협상이 진행됐다고.

 

헤지펀드 업계에 따르면 아케고스 사태는 삼중고의 여파. 바이콤 증자가 시발점이 된데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ADR 주식의 상장폐지, 중국정부의 중국 테크 기업 반독점 규제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벌어지면서 증거금 추가 납부가 어려워진 상황이 된 것. 

 

골드만삭스가 제일 먼저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고, 바톤은 모건스탠리로 이어졌음. 이에 주가 하락은 가속화. 이후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증권 등이 뒤따라 나섰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상태였다고. 

 

뒤늦게 주식을 처분한 크레디트스위스는 44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5조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노무라도 수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장들은 줄줄이 해고 위기에 놓였다고. 

 

크레디트스위스는 해당 사태의 손실을 막지못한 책임을 물어 최고리스크책임자인 라라 위너(CRO)와 IB부문 대표 브라이언 친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음. 이르면 다음주에 이들 후임자가 나올것으로 예상됨. 반면 골드만삭스는 아케고스 사태로 인해 아무런 손실이 없다고 밝힘.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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