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9 to 6 뱅크' 시행후 업무강도 "두배"...KB국민은행 직원들 "약속지켜라" 개선요청

전국 72곳서 오후 6시까지 은행 영업...고객 편의성 확대
노조 "사측, 인원 충원 약속 불이행...직원들 업무만 가중"

 

【 청년일보 】 KB국민은행이 전국 72곳에서 시행 중인 '9to6 뱅크' 운영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점증, 경영상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향후 제도 시행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 고객들에게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 운영, 확대되다보니 다소 여유 있게 은행업무를 볼수 있다는 장점이 기대되나, 직원들은 되레 업무 부담이 커진 점에 대한 불만이 점증하고 있다.

 

이는 은행측이 '9to6 뱅크' 제도를 시행할 당시 노동조합과 인원 충원을 약속하며 직원들의 업무 부담에 대해 해소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14일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늘린 이른바 '9To6 뱅크'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전 은행점포의 영업시간을 조정, 현재 점포 운영은 오전과 오후 각각 30분씩 단축한 상태다.

 

'9to6 뱅크'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취임 한 후 대면 영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취지로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도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9to6 뱅크의 실험 모델인 '9to7 뱅크' 도입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To6 뱅크'는 국내 영업점포 72곳에서 시행 중이며, 직원들은 오전 및 오후조로 편성돼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영업창구에서 고객 상담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측은 현재 전국 72개 점포에 시행되고 있는 '9To6 뱅크' 운영에 대한 경과 및 고객 및 직원들의 의견 등을 감안해 향후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문제는 제도 시행에 따른 업무 시간을 늘어나 직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이를 감안해 은행측이 약속했던 인원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제도 시행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등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오전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영업 개점 직후부터 몰려드는 고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만큼 업무 강도가 두배 이상 세졌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노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오후조를 편성하면서 오전조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존 인원을 오전조, 오후조로 나눠 10명이 하던 일을 5명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노조는 제도 시행에 앞서 노사간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에 따른 인원 충원 등 해소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크게 문제 삼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절반으로 나뉘기 때문에 사측은 인원 충원을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직원들도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전조 업무가 끝났다고 바로 퇴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각종 트러블(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 등의 이유로 점포수를 줄이면서 이로 인해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정규직과 기간제 직원을 모두 합쳐 약 2천500여명이 직장을 떠났다.

 

반면 5대 시중은행들의 공개 채용 직원수는 점차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이들 은행들의 공채 인력은 2천 979명 수준이었으나, 2019년 2천113명, 2020년 980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불과 936명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가장 혼잡한 시간대인 11시부터 3시까지는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근무하며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의 유연화로 근무환경이 개선되었다는 직원들도 다수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