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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차기 신한은행장 인선 '이목집중'...신연식 전 부행장 급부상

조 회장과 1995년 인사부 근무 인연...최근 한 차례 만남 '주목'
그룹내 주요인사 일본통에 집중...탕평과 관치부담 해소 가능성
지난해 '후배 길 터준다' 신념에 용퇴...대내외적인 평가도 양호

 

【 청년일보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의 용퇴에 따라 후임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되면서 후속으로 전개될 조직개편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사에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용퇴하기로 했으나, 차후 진 회장 내정자와 부회장직제 부활 등 협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진 내정자 체제의 자회사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진 회장 내정자의 행장 후임 후보로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을 비롯해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등이 일찍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난해 말 용퇴한 바 있는 신연식 부행장이 급부상하고 있어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와 조직개편에 돌입한다. 자경위에서는 부회장직제 신설 여부, 신한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선임들이 결정될 예정이다.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 행장 인선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상태였으나, 신 전 부행장을 후보군으로 꼽는 인사들은 많지 않았다.

 

후임 행장 후보로 급부상한 신 전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신한은행 인사부 과장를 비롯해 인사부 팀장, 서울중부 SOHO금융센터 개설준비위원장, 현대모터타운 대기업금융센터장, 대기업2본부장, 대기업계열영업4본부장, 퇴직연금사업 초대 부문장을 역임했다. 작년부터는 기업부문 겸 기업그룹장을 맡아오다 작년 말 은행을 떠났다.

 

신 전 부행장은 조용병 회장과의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1995년 인사부 차장 발령 당시 신 부행장은 인사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후 조 회장이 2002년 인사부장을 거쳤듯이 신 전 부행장도 2009년 인사지원 부장으로 뒤를 따랐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그룹 퇴직연금사업 초대 부문장으로 당시 상무였던 신 본부장을 깜짝 발탁해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토록 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초 새로 출범하는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은 부행장급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신 전 부행장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높았다는 평이다.

 

게다가 조 회장은 최근 신 전 부행장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최근 조용병 회장과 신연식 부행장이 만나 차기 신한은행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은 자경위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조 회장 역시 사내이사 위원으로 자경위원장을 맡는 만큼, 조 회장의 의중이 일정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더욱이 신연식 전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세울 경우 신한금융 내부의 주요 인사가 모두 일본통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구성원 중에도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가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내부에선 계열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인사에서 일본 주요 지역의 근무 이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신 부행장과 나란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은 일본의 신한은행 법인 SBJ은행의 기획부장을 거쳐 오사카지점장을 지냈으며,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역시 신한은행의 도쿄지점 부지점장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현재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이 모두 일본통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 전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이 될 경우 일본 과점 주주들의 입김이 너무 세다는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일각에선 신 전 부행장이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윤석열 대통령 금융인 지지모임의 핵심멤버로 알려져 있는 만큼, 최근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의 최대 난관인 '관치금융'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신 부행장의 경우 지난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스스로 직을 내려놓으면서 대내외적으로 그에 대한 평가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신 전 부행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10여일 앞두고 당시 진 행장에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고 싶다"며 용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한은행이 부행장들에게 '2+1'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1년의 연임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용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그런 점에서 존경을 받을 만하다"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능력이나 인성 모든면에서 차기 행장감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박우혁 현 제주은행장도 조 회장 체제 당시인 2021년 부행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으나, 불과 1년여만인 올해 3월 금의환향하며 제주은행장으로 복귀했다"면서 "신 전 부행장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회장 내정자 체제의 차기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의 후임에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후임에 이영종 퇴직연금부문 총괄 부사장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의 후임에는 조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조 회장이 영입한 인사인데다가 노조와 극심한 마찰을 겪었으나, 노조 집행부가 결국 교체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로, 강단과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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