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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시사한 이창용...한은, 내달 기준금리 전망은?

이창용 총재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경기 둔화 우려 반영
시장, 금리 인상 종료 무게...미국 금리·중국경제 회복은 변수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달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50% 동결 또는 한 차례 더 인상된 3.7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도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 등을 이유로 내달 기준 금리가 동결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제 회복세가 향후 통화 정책에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라거나 "최종금리를 3.75%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상을 (하향)조정했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 경기, 금융 안정과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상쇄)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거나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등 불과 며칠 전의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찾아볼 수 없던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을 내놨다.

 

이는 지난주 개최된 금통위 기자간담회 발언과 비교해보면 불과 3거래일만에 일어난 큰 변화다.

 

이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3대 3일 경우에 제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 될 때 말씀드리겠다"며 "향후 금리에 관해서는 전망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는데 제가 거기서 의견을 내서 한쪽 편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총재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6%로 지난해 11월 전망치 그대로 유지했으나 경제성장률은 1.7%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도 예측했다. 즉, 물가는 연말로 3%대로 가면서 하향 안정되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의미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기준금리는 연 3.50%가 연말까지 동결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2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이것이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아 기준금리가 올라갈 유인이 없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분기 3%로 내려가면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상회해, 추가 금리 인상이 과도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CA)은 다음 주 발표되는 한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은이 성장과 부동산 시장에 더 주목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5%로 추정, 올해와 내년은 각각 1.8%, 2.5%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3.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연준은 지난 12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최종금리가 5~5.25% 수준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지난해 12월 FOMC 회의록 역시 금리인상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5%로 14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6%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록에서 한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통화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속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역사는 성급하게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부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단기적으로 인기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엔 역성장할 수 있지만 결국은 경제활동이 빠르게 반등하고, 상품, 서비스, 원자재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물가 상승,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청년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며, 미국 금리 결정에 기계적으로 따라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물가 안정을 통해서 우리 경제 전체에 발전이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을 보고, 거시 경제 전반 물가를 중심으로 거시지표를 전반으로 보고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의 반등은 양날의 검이다"면서 "현재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기가 반등에 성공해 내수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원자재 수요가 많아지면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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