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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사관학교 (下)]"실무교육과 전문성 제고"…새싹, 참여기회 확대

높은 전향 만족도…늘어나는 참여 희망 
중소기업 고려율 점증…참여 기회 확대

 

청년 취업난 가중과 함께 실무 역량을 겸비한 청년 인재 양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SW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혁신 인재 양성과 함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에 주목하는 이유다. 청년일보는 기업현장형 SW인재 양성 플랫폼의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무너지는 청년취업"...'기술개발자'로 바로 세운다

(中) "문송하지 마세요"…모두에게 열린 개발자의 문

(下)  "실무교육과 전문성 제고"…새싹, 참여기회 확대

 

【 청년일보 】 네카라쿠배 당토직야. 마치 주문처럼 들리는 이 말은 개발자들이 취업하길 희망하는 기업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이다. 네카라쿠배는 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라인)∙쿠팡∙배달의민족(배민)을, 당토직야는 당근마켓∙토스∙직방∙야놀자를 말한다. 

 

여전한 대기업 선호 분위기에도 취업 전선에 있는 구직자 중 중소기업을 고려하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대 이상 구직자 중 79.4%가 중소기업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의 기회가 줄어든 졸업생들이 정부나 기관이 지원하는 교육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사업 규모를 확대해 올해 8개의 캠퍼스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생 수도 기존 연간 1천여명에서 올해 2천3백여명까지 확대한다. 

 


◆ 높은 전향 만족도…늘어나는 참여 희망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정부 지원 교육을 통해 개발자로 전향한 이정준 씨는 2년 차 데이터엔지니어다. 고객의 빅데이터로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 씨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IT업계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찾다가 전향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학부를 졸업한 친구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공기업을 준비한다. 막연한 자격증 위주의 공부를 하더라.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경영지원 업무에서 얼마나 일할 수 있을지도 걱정됐다"라며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보다 전문성 있는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개발자로서의 삶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쉽게 자리를 얻을 수 있고 급여와 복지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일을 하며 만난 한 개발자는 65세라는 나이에도 프리랜서로 일하며 높은 연봉을 받았다. 전 산업군에서 데이터엔지니어를 필요로 하기에 프리랜서라도 자유롭게 직장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지난해 3월 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3세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개발자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기회를 찾아 서울로 향하는 청년들도 생겨나고 있다. 

 

정필재 위덕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취업지원담당자는 "거리가 멀어도 불구하고 새싹에서 교육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학생이 종종 있다"고 언급했다. 위덕대학교는 경주에 자리한다. 

 

그는 "학교에서도 IT관련 수업을 한다. 하지만 이는 재학생 대상이다. 졸업 후에는 강의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자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정부나 기관에서 지원하는 수업을 듣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기업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도 있지만 수용 인원이 적다 보니 희망하는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 높아진 중소기업 고려율… 참여 기회 확대

 

새싹을 운영하는 기관 중 하나는 서울산업진흥원이다. 이곳은 중소기업을 지원해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기술·경영·인력 등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설립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이 이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건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일하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6월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중 73.4%가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고려했다. 2021년 5월 9일 발표한 조사에서 49.8%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30대 이상 79.4%), 근로 경험이 있을수록 (82.8%) 중소기업 취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이유에 대해서는 47.4%가 희망 직종에 빠르게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라 응답했다. 업무 능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어서가 20.5%, 채용 절차가 간단해서가 17.8%로 뒤를 이었다. 

 

빠른 취업을 원하는 30대 이상에게 중소기업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관의 교육을 찾는 졸업생·중소기업을 고려하는 30대 이상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새싹 역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읽고 수용할 수 있는 수강생의 규모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1월 15일 사업 규모를 확대해 올해 8개의 캠퍼스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교육생 수도 기존 연간 1천여명에서 올해 2천3백여명까지 확대한다. 

 

신대현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지난해 12월 7호 동작캠퍼스를 개관하며 "2025년까지 25개 전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조성해 서울시 청년 구직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캠퍼스를 찾아 양질의 실무교육을 받고, 취업에 대한 자신감과 전문성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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