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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배당 확대 기대감까지"...은행株 고공행진

은행株 연초 대비 25% 상승...코스피 대비 약 8% 상승
주요 금융지주,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 16조6450억원
증권가, 배당 기대감에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 영향...중장기적 긍정적 전망

 

【 청년일보 】올해 들어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기에 이자수익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 달성에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은행들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아울러 최근 금리 동결 및 인하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주의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가파른 상승에 일부 물량이 나와 조정이 나올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이날 기준 693.61으로 연초(592.44) 대비 17.07%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2,225.67→2,425.08) 8.95% 보다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지수구성종목으로는 KB금융(17.43%) 신한지주(21.13%), 하나금융지주(19.48%), 우리금융지주(13.68%), 기업은행(8.35%), BNK금융지주(12.38%), JB금융지주(28.84%), DGB금융지주(17.77%), 카카오뱅크(12.21%) 등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가 상승한 요인으로는 역대급 실적 달성에 따른 배당 기대감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7개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은행주 제가치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 등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16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 14조5429억원보다도 14.45% 늘었다.


금융지주별로는 신한지주 5조491억원, KB금융지주 4조8073억원, 하나금융지주 3조6612억원, 우리금융지주 3조127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과 비교해 일제히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국내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연초부터 배당 확대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얼라인파트너스의 '은행주 제가치 찾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증권가는 설명했다.

 

강승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2년 11월28일 감독당국은 '적정한 자본비율을 확보한다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후 1월2일 얼라인파트너스의 RWA 관리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 요구 사항과 신한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등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금융회사 대비 한국의 금융지주, 보험, 증권의 주주환원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고 한국 금융회사들의 이익의 질과 규모 역시 과거 대비 크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제고 요구는 합리적인 요구사항이라고 판단된다"면서 "각 금융회사들 역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주환원율 제고 의지를 표명해왔다"고 짚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크게 형성되고 있다"며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 개선을 위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노력과 자본시장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금리 동결 가능성 및 인하 등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이슈 보다는 배당성향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리가 동결되거나 길게 봤을때 인하된다고 해도 마진 쪽에서는 안좋을 수는 있지만, 부실 가능성 자체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이번 배당성향이 이전과 다르게 계속 올라갈거라는 방향이 확인되면 그 이후로는 외국인들도 신규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연초부터 고금리 환경 속에 높은 실적을 거둔 국내 금융 지주를 겨냥해 주주들과 이익을 나눌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지난 2일 7개 금융 지주(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에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자본 비율과 자산 건전성을 확보한 국내 은행사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늘려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이후 신한금융은 자본 비율 12% 초과분을 주주들에게 쓰고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 했다. 얼라인의 배당 확대 요구와 신한금융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일부 은행사의 지난주 주가는 16%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은행이 자본 배치를 조금만 수정해도 건전성에 영향 없이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이익이 크게 증가한다"면서 "대출 증가 속도를 낮춰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5%) 수준으로 줄여 배당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라"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2월9일까지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서한에 답을 하라며, 답을 하지 않을경우 주주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요구한 상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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