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지난해 5G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세가 1년 전과 비교해 둔화한 가운데 올해 5G 가입자 증가 폭은 5G 요금제 다양화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천805만9천여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14만4천여 명 증가했다.

2020년 12월 말 1천185만1천여 명에서 2021년 12월 말 2천91만5천여 명으로 906만4천여 명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작아졌다.

업계 안팎에선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2019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가입 시장이 차츰 포화한 영향으로 분석한다.

또한 저렴한 요금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으로 20∼30대 등 이용자가 옮겨간 것도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4G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1천163만3천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9만2천여 명 증가했다.

5G 시장이 포화 양상이지만 매년 수백만 명 증가 폭을 기록했던 추세로 미뤄볼 때 올해 말 가입자가 3천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알뜰폰 인기 등으로 미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5G 3천만 명 시대'를 여는 관건은 정부가 통신업계에 촉구하는 '5G 어르신 요금제'와 5G 중간 요금제 확대 여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양한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려 5G 서비스가 '가성비가 낮다'는 인식이 바뀌면 가입자 증가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올 1분기 중 고령층 전용 5G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겠다며 요금제 다양화 드라이브를 건 바 있다.

다만, 통신사들은 "아직 요금제 신규 출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직 신규 요금제를 신고한 통신사는 없다"면서도 "5G 어르신 요금제는 1분기 내 확대를 발표한 만큼 늦어도 3월 말까지 출시가 이뤄지도록 통신업계와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