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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년 '무노조경영' 막 내리나···삼성바이오로직스, 첫 노조 출범 '가닥'

2011년 창립 이후 첫 노조 탄생 '이목'···고용부에 설립 신고 완료

 

【청년일보】 최근 삼성그룹 계열 제약·바이오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에서 지난 2011년 창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겐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다소 미흡하단 이유에서다. 

 

아울러 일방적인 인사 이동, 기본 인상률 상향과 관련해 직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 없이 통보하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리며 노조 설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용노동부에 온라인으로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운영하는 임직원과의 소통 창구 '두드림'(Knock)에, 한 해당 직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집행부 공개모집 건'이라는 글을 실명으로 게시했다. 

 

이는 약 5명 내로 집행부를 구성하고 차후 본격적으로 조합원 공개 모집을 한다는 내용이다. 

 

사내게시판에 게시된 노조 집행부 모집 글은 회사 차원에서 삭제된 상태다. 

 

임직원 고충 및 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소통채널인데 해당 게시글을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임직원은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통신망을 업무 외적인 용도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앞서 해당 직원 A씨는 게시글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직군, 직무 관계없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조합원만 혜택을 받는 방식은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상급단체 없이 단독 노조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이번 노동조합 설립 취지에 대해 '미비한 임금 보상'과 '노사 간 소통 부재의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먼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직원 기본급 인상률을 전년 3% 대비 1%p 감소한 2%로 책정했다. 이는 최근 국내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일방적인 임금 통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3억원, 영업이익 9천8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조4천333억원(91%), 영업이익은 4천463억원(83%)씩 각각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 배경엔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에 따른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기본급 책정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팀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글로벌 경영환경과 당사 중장기 경영 여건을 반영한 인상률"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개인의 커리어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인사이동 역시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돼 노조 설립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의 제보자 B씨에 따르면 회사는 특정 부서의 근무시간이 적거나, 실적·성과가 미흡할 경우 'Re-Think(리띵크)' 시스템을 통해 일방적으로 부서를 변경한다는 통지를 내렸다. '리띵크'란 부서재배치의 개념으로 통상 여겨진다.

 

B씨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띵크는 회사에서 만든 용어로써 특정 부서가 실적·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시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명목상으로 인사 이동을 하는 것이다"면서 "문제는 과장급 되는 인원들을 연관 부서가 아닌 전공과 전혀 무관한 곳으로 보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A씨는 "지난해 하반기 Base-UP(B/U·기본 인상률) 상향과 관련해 직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이를 기습통보했고 경영진과의 소통이 없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인사이동, 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일방적인 임금 통보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린 부분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 생길 노동조합에서 정치적 중립 표방, 노동자의 권리보장 도모, 경영진과의 잦은 소통 및 견제기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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