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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기업 신용등급·전망 강등 증가...신용도 하향 압박 가시화

기업 신용도에 업황부진·PF 리스크 등 본격 반영
전문가들, "신용도 하향 국면 최소한 3분기까지 이어질 것"

 

【 청년일보 】 지난달 기업들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신용도 강등 압박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기업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연말부터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앞서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불어난 이자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훼손하고, 실적에 반영된 뒤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강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시차를 두고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신용도 하향 국면은 최소한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난달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례는 4건, 등급전망을 낮춘 경우는 5건으로 집계됐다.


집계대상은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이 BBB급 이상 투자적격 기업의 회사채 등급 및 등급전망을 조정한 사례다.


신용등급 강등은 앞서 1∼4월까지만 해도 한 건도 없었으나, 지난 5월에만 네 건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한신평이 대규모 적자상태에 빠진 LG디스플레이(A+→A)와 석유화학 기초소재 제조기업인 여천NCC(A+→A)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한기평과 나신평 역시 LG디스플레이의 등급을 강등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분기별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돼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점이 강등의 공통 배경으로 꼽혔다.


등급전망 하향의 경우 1∼2월에는 매월 1건에 그쳤으나 3월과 4월에 각각 3건, 6건으로 늘어났고 5월에도 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등급전망이 상향 사례는 1∼4월 매월 늘어 4월에 11건에 달했다가 5월에는 6건에 그치면서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한신평은 현대비앤지스틸(A)이 철강 업황 하락으로 수익성은 저하된 상태에서 투자 소요로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을 우려해 등급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또 나신평과 한기평은 각각 BNK투자증권(A+)과 오케이홀딩스대부(BBB)의 등급전망을 낮췄으며 두 건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하향 조정의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연말부터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이런 우려가 실제 가시화돼 실적에 반영된 이후 신용도가 재평가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돼, 지난 1∼4월까지는 오히려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높아지는 기업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하되는 기조임을 감안할 때 이는 추세를 반영하는 현상이 아니었다"며 "자동차·방산 등 '경기가 부진해도 특수를 누리는 일부 업종도 있다'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용도 하향 국면은 최소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 하락 건수가 늘어나며 크레디트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상반기 실적이 신용도에 충분히 반영된 그 이후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가 신용평가 강등 국면의 '뇌관'으로 꼽힌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PF 대주단 협약 가동은 사업장의 정상화를 유도하지만 동시에 이미 부실 정도가 커서 상각 처리해야 하는 PF의 손실을 이연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부동산 경기 반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PF 관련 불안감은 신용도 리스크를 확대하고 회사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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