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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 하반기 '통큰 채용' 실종...일반직 비중도 축소 조짐

5대 은행 올 상반기에만 1천500명 규모 이미 채용
신입행원 채용서도 디지털 인력 수요 증가 분위기

 

【 청년일보 】 연봉 중위값 1억원을 넘어서며 고액 연봉 직종으로 자리잡은 은행권이 본격적인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통상 하반기는 민간 금융사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채용도 진행되는 만큼, 금융권 취업준비생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하반기만 놓고 보면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은행권을 중심으로 큰 규모의 채용이 이미 한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반기 은행권 채용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분야의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일반직 행원의 채용 비중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13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발표하고 기업금융, 개인금융, IT특성화고, 보훈특별채용 등 4개 부문 250명 규모 채용에 나섰다.

 

이어 하나은행도 일반·디지털/ICT·지역인재·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총 4개 부문에서 총 180명 수준의 신입행원 채용 접수에 나섰으며, 신한은행 역시 일반·디지털/ICT 등 4개 부문에서 250명의 신입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통상적으로 9월 말부터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 만큼, 아직 채용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500명을 채용한 NH농협은행은 아직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올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은행들이 올해 초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상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미리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5대 은행의 신입행원 채용 규모는 총 1천662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올 상반기 5대 은행에서 1천500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충원했다.

 

물론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인력충원에 나서면서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2천명 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1회성으로 앞으로도 채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채용 규모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채용 규모 자체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비대면 금융의 여파로 은행들의 일반직 규모 역시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은행 업무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은행도 디지털/ICT 등 이른바 기술개발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일반 행원의 비중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입행원 채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과거 디지털 및 개발분야는 신입 보다는 수시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들이 디지털 역량이 있는 신입행원을 채용해 내부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양성하는 전략으로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반대로 신입행원에 디지털 인력 비중이 늘수록 일반직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재 은행들의 신입채용 공고에서 제시한 채용 규모는 디지털 인력과 일반 행원을 합산한 수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직 채용 규모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반직 채용 역시 세자릿 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일반직 행원의 감소는 해마다 줄어드는 오프라인 영업점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은행업무가 비대면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어든 만큼, 일반직 행원의 수요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천989곳으로 전년(4천188곳)대비 199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200개 이상의 영업점이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 수의 감소가 일반 행원의 수요는 줄이고 디지털 및 개발 인력의 수요는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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